“북한을 ‘주적’이 아닌 선교의 대상으로 봐야”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11.18 17:50

수표교교회, ‘교회에서 본 한반도 통일과 평화’ 포럼 개최

수표교포럼
▲수표교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순서대로) 권태진·박명규·박영환 박사 ⓒ수표교교회
수표교교회(담임 김진홍 목사)가 18일 오후 1시 30분 본당에서 '교회에서 본 한반도 통일과 평화'이라는 주제로 제10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권태진 박사(GS&J institute 북한·동북아연구원장), 박명규 박사(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박영환 박사(서울신학대 북한선교연구소장)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먼저 권 박사는 '북한 주민 삶의 변화'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남북한이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지만 통일에 대한 열망과 목표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1980년대 말 사회주의 동맹권이 붕괴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북한은 이후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 박사는 "최근 북한은 핵을 버리고 경제를 선택하려 하며, 북한 주민들은 남북협력이 북한 경제를 일으키는 지름길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주민들은 남한의 문화에 대해서도 매우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면서 "전통적이고 조직적인 선교의 틀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선교는 현재도 가능하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고 개방의 길로 나와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남북한 사이에 협력의 틀을 구상하는 시점이며, 한국 기독교는 이 기회를 살려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씩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행동에 나설 때"라고 했다.

박명규 교수는 2018년 한반도에서 거대한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진단한다. 1948년 이래 70년간 지속한 적대적 체제가 변화의 징후들을 보인다는 것.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간 적대관계 청산은 동전의 양면처럼 연관되어 있다"며 "남북관계의 속도조절론이 요구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분단체제의 질적 전환이라는 큰 흐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는 △전쟁위기 해소보다는 적대적 분단구조가 평화공존의 구조로 바뀌는 한반도 분단체제의 전환 △남북미 3국 지도자 개인의 차원을 넘는 가시적인 정책프로그램으로의 발전 △평화-비핵화 간, 국제협력-남북협력 간, 군사합의-사회경제교류 간, 평화-통일 간, 특수한 민족내 관계-국가 간 외교 행위 간 동적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박영환 교수는 "남북 정상 간 가진 수차례 만남과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한반도는 대립과 적대에서 대화와 화해, 통일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통일시대에 접어든 이 시기에 남한의 성도와 교회가 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북한선교, 즉 북한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라며 "남한 기독교는 북한선교를 위해서 가장 우선 남한 성도끼리 한마음으로 하나 되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 말씀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선교와 통일을 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남한 사회에서 북한선교의 이해가 절실한 부류는 월남한 목회자들과 성도, 탈북자, 그리고 젊은이들인데, 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화해해야만 북한선교와 통일을 하나로 볼 수 있고 한반도의 미래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선교와 통일을 남북 간 공통분모인 민족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을 주적, 즉 반공의 대상이 아닌 선교의 대상으로 봐야 하고 △국제적 협력을 통해 엉킨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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