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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혼전 순결 지켜야 할까요?’ 한 페친이 던진 질문이다. 이는 혼전 순결이 유대 문화적 요소냐, 아니면 하나님의 결혼에 관한 원칙이냐? 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며 “혼전 순결은 사실 구약에서는 주로 여성에게 요구됐다. 남성에겐 사실 확인할 길이 모호하다. 결혼시 자의에 의한 처녀성 상실이 발각되면 여성의 집안은 남자의 집안에 배상을 해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문제는 여성을 재산 취급하고 유전자 검사가 없던 시절, 씨를 중시한 고대 근동이 택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가부장적 농경사회의 산물이라고 보는 견해와 시대를 초월해 혼인 관계의 절대적·독점적 성 윤리를 강조하는 견해로 나뉜다”고 전했다.
이민규 교수는 “신약은 음란과 혼외정사에 대해 매우 금욕적인 태도를 보인다. 신약은 결혼의 소중함을 인정하면서, 혼전순결뿐 아니라 결혼의 대안으로 비혼도 선호한다”며 “예수님도 바울도 독신으로 남은 것을 보면, 문제는 혼전순결보다는 현대사회에 적용할 때의 현실성”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체의 순결서약식 모습(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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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대 교회는 이상과 현실의 두 지평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현대 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단호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성경 내용을 어디까지 문화적 요소로 보느냐는 질문엔, 사실 객관적 정답이 없다”며 “성경의 문화와 본질은 바나나일까, 아니면 양파의 모습일까? 껍질을 벗기면 본질이 나올까, 아니면 까도 까도 또 다른 속 문화가 나올까”라고 질문했다.
또 “깊게 들어가면 갈수록, 문화와 본질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더 본질에 가까운 것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며 “성서 해석자는 이 둘 가운데 정직하고 설득력 있는 중심을 잡기 위해 늘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민규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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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과연 혼전순결에서 순결이란 무슨 뜻일까?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라도 가벼운 키스와 애무도 금지하는 것일까”라며 “결혼 상대를 스펙으로 판단하는 것은 혼전순결을 더럽히는 행위가 아닐까? 해석자 모두가 현명하시길 바라며”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