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 vs 창조과학
개혁신학 vs 창조과학

윤철민 | CLC | 320쪽 | 15,000원

2등급 과학과 2등급 신학은 2등일까? 가치가 없을까? 창조과학은 과학이 신학의 시녀 됨을 주장하는데, 윤철민은 과학과 신학이 2등급 신학, 2등급 과학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학과 신학은 학문이다. 신학은 특별계시를 취급하는 학문이다. 학문은 객관과 합리를 추구한다. 객관과 합리는 자기 논리 전개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유도하는 것이다. 그 때 부당한 자료나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를 사용해선 안 된다. 저자는 창조과학을 주장하면서 부당한 전개와 자료가 개입되었다는 것이다.

<개혁신학과 vs 창조과학>은 개정증보판이다. 우리는 증보판이 나오면 이전 판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증보판과 증보 전판은 사상 변이를 알 수 있는 즐거운 학문 과정을 제공한다. 그래서 모든 증보 과정을 소유한다면 연구자의 변이를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칼빈의 <기독교 강요>도 끊임없이 증보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초판과 최종판만 번역된 상태이다. 중간판도 번역돼야 칼빈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가질 수 있다. 윤철민은 자기 이해의 변이를 따라 증보판을 출판했다. 학문에 전력하는 매우 좋은 자세이다.

창조과학은 우리 교회에 큰 도전을 준 과제이다. 수십 년씩 전개되면서 강화 혹은 다른 방향으로의 제언이 발생했다. 윤철민은 창조과학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고 <개혁신학과 vs 창조과학>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위기가 정당한 것인지 기우(杞憂)에 불과한 것인지 독자가 판단한다면, 매우 중요한 변별점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젊은지구 창조론자’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진화론자’라는 것과 전혀 동의어가 아니다. ‘젊은지구 창조론자’의 주장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고, 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 이 저술의 주요 과정이다. 저자는 성경이 과학을 위한 저술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것을 방해하는 그릇된 개념이 첨가되는 것을 주의시켰다.

저자는 ‘네페쉬 교리, 타락 전의 불사(不死)와 채식’에 대해 제시한다.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다.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분야일 것이다. 창세기 1-11장을 이해하는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다.

‘타락 전 육식 가능성’도 흥미로운 내용이다. 저자는 타락 전 채식주의에 대해 회의가 있다. 아마 안식교의 채식주의 주장에 대한 부당성의 근거를 삼기도 한다. 그리고 채식에 관련한 성경 해석자들의 주석을 참고로 제시하면서 자기 논리를 이루었다.

온누리교회 창조과학
▲창조과학 탐사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는 ‘족보 해석’을 제시했다. 앞에서 저자는 자신이 ‘젊은지구 창조론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한자 해석을 ‘방주학’이라 제언하고, 그 문제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자(漢字)로 신학 의미를 밝히는 것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창세기 1장, 기원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러한 간절한 마음에 가벼운 터치만 해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 저자는 그러한 성급함을 붙잡고, 냉철하게 기원을 탐구하며 믿음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제언을 하고 있다.

저자는 창조과학이 갖고 있는 위험성을 충분하게 제시했다. 믿음의 유일한 기원은 과학(창조과학)이 아니고 오직 성경이다. 그 성경을 바르게 해석해야 바른 믿음이 형성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