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제9회 함안의 인물과 학문 학술대회’가 함안군은 함안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지난 달 21일 개최됐다.

‘산돌 손양원 목사의 순교자적인 삶과 박애정신’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조근제 군수, 박용순 군의장, 도·군의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손양원 목사는 1902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해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인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는 등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산 인물로 통한다. 일제 시대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1948년 10월 여순사건 때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하고 양자를 삼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했고, 이상규 고신대 명예교수는 “손양원 목사는 한센병 환자들과 애환을 같이하며 이들을 위해 목회했던 구라선교의 선구적 인물”이라고 평하며 “나환자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의 중요한 가치는 영적 순결이며, 일생동안 철저한 회개와 자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용규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손양원의 사상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을 통한 이웃 사랑으로 집약할 수 있다”며 “이웃 사랑에는 민족에 대한 사랑도 포함돼 민족의 수난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손양원 목사에 대해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랑의 사도”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