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김종준 민찬기 강태구
▲(왼쪽부터 순서대로) 민찬기 목사, 이승희 목사(총회장 후보, 현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 강태구 목사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 제103회 총회 임원선거에 교단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동 측 임원 후보들은 지난 8월 29일 대구(대명교회)와 부산(부전교회)을 시작으로 30일 대전(대전중앙교회), 그리고 31일 서울(충현교회)에서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9월 10일부터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리는 제103회 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셈이다.

선거의 꽃은 역시나 '목회부총회장' 선거다. 이번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준 목사(동한서노회 꽃동산교회), 민찬기 목사(서울북노회 예수인교회), 강태구 목사(함남노회 일심교회)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근래 들어 처음으로 '직접선거'가 전격 시행된다. 제비뽑기 없이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결선투표도 없다. 한 표라도 더 얻는 자가 부총회장이 된다. 예장 통합총회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한 명 뿐이어서 상대적으로 교계의 이목이 합동 측에 더 쏠리는 분위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정견발표회 열기가 뜨거웠다. 목사부총회장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총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공히 '정쟁 탈피'와 '총신대 사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대들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 총대는 "지난해 총회에서 총대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시행하던 제비뽑기를 완전히 없애고 직접선거를 결의했던 건, 그 만큼 제대로 된 리더를 본인들 손으로 직접 뽑고 싶은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과연 누가 총회를 바로 이끌 적임자인지 과거 어느 총회 때보다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정견발표회에서 나타난 부총회장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3인 3색'이다. 대형교회 목회자이기도 한 김종준 목사는, 그 점을 다소 부각시켰다. 또 자신의 '목회 철학'이기도 한 '다음 세대'에도 방점을 찍었다. 부총회장이 되면 활동비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품겠다"고 한 민찬기 목사는 그처럼 '따뜻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젊어 '개혁'의 이미지도 내세웠다. 강태구 목사는 '현실성'으로 다가갔다. 구체적 공약을 앞세우기보다 총회장을 최선을 다해 보좌하며 헌신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103회 총회 임원선거는 첫날인 10일 저녁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