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속의 붕어는
자신이 물 속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물 속에서 살다가 물 속에서
생을 마칩니다.

이는 깨어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떠합니까?
시공간이라는 우주내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펼쳐지는 우주의 현상들을 보면서
경이와 감탄을 하는 영혼이 있는가 하면
전혀 감응하지 않는 잠든 영혼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든 영혼일지라도
하늘의 별과 산과 계곡과 흐르는 구름
해뜨는 아침과 놀 지는 저녁을 보다가
뜻하지 않게 깨어나 경이와 감탄으로
삶과 우주를 대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깊은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이러한 각성과 경이에 눈을 뜨기 위함입니다.
<2013.8.6. 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진실없는 왕성한 소통은
악마의 잔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