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동체의 위로와 영적 쇄신

입력 : 2018.04.10 11:56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사랑하라 내 백성을 사랑하라!"

이사야는 하나님의 계시에 의하여, 앞으로 있을 포로생활이 명백한 사실임을 알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포로 생활에 대한 괴로움과 멍에를 짊어져야 할 백성들에게 소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더라도, 강한자로 임하셔서 능력으로 다스리시며 목자처럼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는 것을 우리 신앙인들은 믿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사야는 여러 가지 시적 비유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능력을 선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은, 그의 백성들에게 하신 위로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믿음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사랑하여라, 사랑 하여라, 나의 백성을"이라고 외치며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백성들을 따뜻하게 사랑하여 주시는 분입니다.

더구나 현 시대에는 많은 위로와 사랑이 요구되며.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고, 제자는 스승의 위로가 필요하고, 조직의 상하 관계에서도 사랑이 필요하며, 선후배 간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참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우리와 같은 처지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위로를 베풀어 주신 것처럼, 같은 처지가 되어 함께 머물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 위로는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와 동행하셔서 우리를 하늘나라로 함께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다시 말해, 소망을 주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참된 위로는 함께하며 우리를 위해 동행자로 오신 예수님처럼, 우리 또한 세상 사람들의 이웃이 되고 위로 자가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한처럼 겸손한 삶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 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나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는 말은 겸손의 덕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조연이 없거나 엑스트라가 없는 연극이나 영화는 재미가 없으며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선배이지만 후배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후배를 칭찬하는 모습들은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일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이런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려 하지만, 요한은 기꺼이 조연의 역할에 충실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이웃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공감하고 소통한다면, 추운 겨울이 얼마나 따뜻해질까 생각해 봅니다.

잘못했어도, 실수했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다시 한 번 해 보자"며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교회 안에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신앙인들의 삶 속에 함께해야 합니다. 덕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자연적 행위'라는 어원적 의미를 살펴보면, 덕이란 결코 '덕성스러운 척' 하는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덕은 개인의 성숙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필수 덕목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덕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가득 부어주신 은총이고 은혜입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성숙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그저 세례받은 사람들의 모임으로만 전락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영적 공동체로서의 거듭남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신앙의 사막화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공동체가 그러한 영적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현실의 삶의 근본 의미를 되새기고, 믿음의 보화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교회의 영적 쇄신을 위해서는 먼저 덕을 세우며, 교인 한 사람 한 사람과 공동체가 덕을 갖추어 살아갈 때, 비로소 교회가 세상을 향한 소금의 역할과 빛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입니다. 영적쇄신은 우리 삶에 중심에 있어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는 일에서 시작이 되어야 하며, 공동체의 시선이 그리스도에게 고정될 때만이 가능하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한 공동체가 지닌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생각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서로를 분열시키며 전례를 경직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토대에서 교회는 올바르게 자랄 수 없으며, 교회의 믿음은 바로 나 개인의 삶을 통해서 고백되는 것임을 깊이 새겨, 물질을 앞세우는 세상, 인간이 단지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의 이론을 허물어내야 합니다.

무술년 새해가 우리 곁으로 찾아온지 벌써 넉 달째, 이제 부활절도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단순히 개인주의적인 개념이나 사적인 견해가 아니라 교회로부터 전승된 공동체적인 신앙이기에, 교회의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믿음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공동체 안에 믿음을 키우며 한데 어울려 성장하는 생명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교회에 주시고자 하는 말씀에는 건강한 믿음의 신앙의 사적 행위를 넘어, 주님과 더불어 살겠다는 약속과 그분과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삶의 고백으로 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바탕으로 소망의 공동체를 일궈 나가도록 해야 하며, 교회 안의 지도자들은 성경 말씀에 전적으로 감동하는 삶 속에, 성경이 요구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오로지 나를 내려놓는 덕목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리를 비워 둘 때를 정확히 진단하며, 후배들에게 과감히 물려줄 수 있는 덕목도 함께 세워 나가야 합니다. 나를 위한 물욕과 명예 그리고 권력에 재미를 누려, 물러설 때를 구별치 못한다면,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는 서서히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설교자는 설교자대로 주님의 말씀을 진실되게 전하고, 장로는 장로대로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신실한 헌신을 해야 합니다. 각자가 맡은 사명을 성실히 이행할 때, 믿음의 공동체는 더욱 빛을 발하며, 그 속에 있는 백성들은 늘 기쁨과 행복의 삶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늘 뒤돌아볼 수 있는 성찰과, 다가오는 새로운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들이 됩시다. 즐거운 소통의 자리에서 저마다 소망의 닻을 올리고 저 천국을 향해 날마다 가까이 다가갑시다. 기쁨의 삶으로 늘 찬송하며, 이웃을 향한 시선으로 온 세상에 다가갑시다.

이것이 곧 공동체의 위로와 영적 쇄신의 열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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