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퍼스
▲베스퍼스 합창단. 말씀과 음악으로 드리는 사순절 저녁기도 현장. ⓒ김신의 기자

합창단 베스퍼스(Vespers)가 2018년 전반기 음악예배 프로젝트로 ‘말씀과 음악으로 드리는 사순절 저녁기도’ 예배를 3월 21일 수요일 용두동교회에서 드렸다.

사순절(Lent)은 재의 수요일부터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이다. 재의 수요일은 흙으로부터 왔음을 알고 흙으로 돌아갈 것을 고백하고 인간의 유한함과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기억하는 의미이고, 여섯 번의 주일을 지나면 고난주간과 성금요일에 이른다. 이 기간은 자신의 죄에 대한 참회와 십자가 묵상이 깊어지는 기간이다.

‘말씀과 음악으로 드리는 사순절 저녁기도(A Service of Music & Readings for Lent)’는 재의 수요일이 주는 참회의 메시지로 시작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현장을 말씀과 음악으로 묵상하는 예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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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애 오르가니스트. ⓒ김신의 기자

먼저 오르간 전주에 이어 입례송으로 ‘주 달려 죽은 십자가’(ROCKINGHAM)가 흘러나왔고, 간구의 기도, 사도신경의 고백, 참회의 시 사순 기도를 드리며 예배가 시작됐다.

예배는 예루살렘 입성(마 11:1-11)과 항유를 부은 장면(막 14:3-9), 최후의 만찬(막 14:18-26), 겟세마네 기도(막 14:32-46), 빌라도의 뜰(막 15:1-15), 골고다 언덕(막 15:24-37),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 마지막 발자취까지의 과정을 담은 말씀과 기도, 찬송으로 구성됐다.

이날 소개된 찬송은 토마스 윌크스(Thomas Weelke, 1575-1623)의 ‘Hosanna, to the Son of David’, 회중과 함께 부르는 ‘호산나 호산나’, 올란도 기븐스(Orlando Gibbons. 1583-1625)의 ‘Drop, drop, slow tears’와 모리스 뒤뤼플레(Maurice Duruflé, 1902-1986)의 ‘Ubi Caritas’,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의 ‘Hear my prayer, O Lord’,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Aus Liebe will mein Heiland sterben’, 회중과 함께 부르는 찬송가 145장, ‘거기 너 있었는가(Were you there when they crucified my Lord)’, 존 스테이너(John Stainer, 1840-1901)의 ‘God so Loved the World’다.

“하나님께서 사랑 많으사 세상에 독생자 주셨으니 누구나 믿으면 그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심은 이 세상을 정죄하시려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하심이라” - ‘God so Loved the World’ 中

한편 베스퍼스(Vespers)는 라틴어로 ‘저녁(Vesper)’이란 뜻과 함께, 전통 교회 예식에서 ‘저녁기도’를 이르는 단어로서, 하루 여덟 번의 성무일과 중에 가장 음악적 요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졌던 기도모임을 말한다. 합창단 베스퍼스(Vespers)는 교회음악 중에서도 예전(Liturgy)과 함께 어우러졌던 예배음악을 연주회장이 아닌 본래의 위치, 즉 예배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세워졌으며, 교회력에 따라 음악예배를 구성하여 전통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와 예배음악의 실제적 사용의 예를 탐구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 2012년 12월 대림절 음악예배를 올린 이후로, 매해 하반기 대림절에는 말씀과 캐럴의 예배를, 전반기에는 교회력에 따른 저녁 예배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