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월 둘째 주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시간당 6,470원보다 1,060원 올라 7,530원이 된 가운데, 국민들 50%가 이에 대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2018년 1월 9~11일 전국 성인 1,006명에게 올해 최저임금에 대해 물은 결과, 이 외에 27%는 '높다', 17%는 '낮다'고 답했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자영업자 중 '높다'는 응답이 각각 62%, 46%로 우세했다. '높다'는 의견은 이념성향 보수층(43%), 대구/경북 거주자(39%), 60대 이상(38%) 등에서도 적지 않았다.

올해 최저임금에 따른 본인 유불리를 물은 결과 '유리하다'가 31%, '불리하다'가 23%, 44%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고 답했고,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7월 조사에서도 '유리' 31%, '불리' 20%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학생(72%)과 블루칼라(43%)에서, '불리하다'는 자영업자(49%)에서 많았다. 한국갤럽 측은 "이러한 직업별 유불리 인식 간극은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일자리의 노동자인가 사용자인가에 따른 차이"라며 "일부 특수 직종, 전문 업무는 예외겠지만,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나 시간제 일자리에는 대부분 법정 최저임금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38%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 39%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17%는 '영향 없을 것',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제적 파급 전망은 이념성향별 차이가 컸다. 진보층 58%는 '긍정적', 보수층 61%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적 영향' 30%, '부정적 영향' 39%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 향후 1년 경기(景氣)

한국갤럽은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9년간 갤럽 인터내셔널(Gallup International) 다국가 비교 조사의 일환으로 경기, 살림살이, 실업자, 노사분쟁, 국제분쟁 전망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말 1회 전국(제주 제외) 성인 1,500명을 면접조사한다.

향후 1년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32%는 '좋아질 것', 28%는 '나빠질 것', 35%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낙관(31%)이 비관(30%)을 단 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에는 그 격차가 4%포인트로 소폭 늘었다. 최근 주요 경제 이슈로는 올해 인상된 최저임금 적용, 국내 가상화폐 투기 과열 현상,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들 수 있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24%가 '좋아질 것', 20%는 '나빠질 것', 55%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낙관론은 9·10월 20% 중반에서 11·12월 30%대로 증가했으나, 살림살이는 5개월 연속 비슷하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4%로, 지난달 47%에서 3%포인트 줄었다.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은 각각 25%, 26%다.

실업자 증감 전망에 대한 낙관(감소할 것)-비관(증가할 것) 격차(Net Score, 순(純) 지수)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4로 가장 비관적이며, 다음은 20대(-25)와 60대 이상(-23), 30대(-9)와 40대(-6) 순이다.

50대는 본인 은퇴 전후면서 동시에 자녀가 첫 구직 중일 가능성이 높아 다른 연령대보다 실업·구직 상황의 어려움을 더 깊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사분쟁은 '증가할 것' 41%, '감소할 것' 18%였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국민 37%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다.

갤럽 측은 "이번 조사에서는 올해 1월 1일 북한 김정은 신년사에서부터 일사천리로 성사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그리고 미국 등 주요국의 고위급 대표단 평창 올림픽 참가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