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교단의 연합 사업에 대한 단상

입력 : 2017.09.07 17:52

[독자투고] 통합, WCC와 NCCK에서 탈퇴해야

통합 비대위
▲김정한 위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종교개혁 500주년을 돌아보며 예장 통합 교단의 연합 사업에 대해 생각해 본다. 누가 우리 교단을 향해 어떤 신학 노선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면, 우리 교단의 신학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온 신학 혹은 통전적 신학'을 지향하는 에큐메니칼 교단이라 할 것이다.

이는 주님께서 '하나' 되라고 한 말씀에 부합되기에, 일부 교단의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우리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기총'과 진보교단의 그것인 'NCCK' 모두에 속해 하나 되려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 땅에 미국장로교 선교사인 언더우드가 복음을 전해준지 132년이 된 지금, 한국 장로교회는 안타깝게도 분열을 거듭하며 연합사업에서마저 하나 되지 못하고 있으며, WCC 부산총회 이후 보수와 진보 진영은 더욱 간극이 벌어지고 있어 에큐메니칼을 지향하는 우리 교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먼저 보수교단 연합체인 한기총을 보자. 한기총은 회장 선거 때마다 막대한 금품 살포와 이단 시비에 걸려 좌초돼 아직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성희 총회장의 노력으로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을 구성하려 하고 있다. 보수교단의 한 중심이랄 수 있는 예장 합동 측 일부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은 WCC에 속한 교단과 강단교류를 막고 있는 저들 규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진보교단의 연합체인 NCCK는 WCC 부산총회를 개최하기 전인 2013년 1월 13일, 보수단체 2인(한기총 홍재철과 WEA 길자연)과 진보단체 2인(WCC 김삼환 NCCK 김영주)이 합의한 4대 선언문(△종교다원주의 배격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성경 66권의 무오성)을 "쓰레기 문서"라며 폐기해 보수 진영의 강력 반발을 가져왔다. 이어 2014년 5월 22일에는 한국 천주교와의 일치를 위한 '신앙과직제협의회'를 출범시켜 보수 진영과 더욱 멀어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교단 내부에서도 WCC 총회를 거듭할수록 다원주의(정현경의 초혼제와 바아르 문서 등)로 흘러가고, NCCK에 속해 천주교와의 일치에 서명한 것 때문에 김동엽 전 총회장이 제소당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01회 총회에서는 NCCK를 탈퇴하자는 청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성희 총회장은 "연합사업위원회에 맡기고, 우리교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퇴하자"고 했다.

그렇다면 NCCK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달라진 것이 있는가? 전혀 없다. 뿐만 아니라 지난 회기 실행위원회에서는 우리 교단의 총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가 본회의에서 뒤집어 버린 일 때문에 정영택 전 총회장이 퇴장한 것을 가지고 '몽니를 부리는 교단'이라 깎아내렸고, 나이 제한 규정 정관을 비정상으로 바꿔 김영주 총무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총무인선위원회에서도 우리 교단이 "교회협과 한국교회연합에 가입했다"며 그간 단 한 번도 말이 없던 '이중 회원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통합 교단의 총무 선출을 배제하려는 것 아닌가?  

통합 총회는 지금까지 많은 말을 들으면서도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정치꾼들에 의해 '왕따'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NCCK를 개혁할 총무를 우리 교단에서 배출하지 못한다면, 굳이 막대한 재정을 감당하면서 NCCK에 머물 이유가 없다고 본다.

총회는 WCC와 NCCK로부터 탈퇴해야 한다. 그리고 이성희 총회장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자"는 심정으로 힘쓰고 있는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에 올인하여야 할 때다.   

통합 교단은 한경직 목사의 권고에 따라 합동 측과 나뉘면서까지 에큐메니칼 노선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WCC 회원으로 활동했으나, WCC가 교단이 용납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확인한 만큼 WCC에서 탈퇴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다원주의를 받아들이는 교단'이라는 누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라"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강조한 한경직 목사에게 '다원주의를 받아들이는 분' 이라는 불명예를 안겨드려서는 안 될 것이다.

연합사업에 대해 재고하지 않고 더 이상 방치한다면, 통합 교단은 '종교통합과 다원주의로 가고 있는 천주교와 WCC 노선을 받아들이는 이단 교단'이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연합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교단 인사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일선 목회현장에서 목회하는 목사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려 하는데, 그간 충성스럽고 신실했던 중직자들이 이런 어정쩡한 교단에 실망을 느끼고 떠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선 목회자들의 고통을 교단 지도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하루속히 교단 연합사업에 대해 시급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김정한 목사(천주교와 일치 반대 예장 통합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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