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욕심이 많은 청년과 질투가 많은 청년이 성인을 만났습니다.

두 청년은 성인에게 자신의 삶을 한탄했습니다.
그러자 성인은 두 청년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두 분에게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분에게는 먼저 말한 분의 소원을 두 배로 들어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두 청년은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한참동안 정적의 시간을 보낸 후, 두 청년은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먼저 소원을 말하라며 협박과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성인이 이제 시간이 되었다며 작별을 고할 때였습니다.
한 청년이 움켜쥔 손을 부르르 떨면서 이렇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저의 한 쪽 눈을 멀게 해 주세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두 청년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번쯤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남들도 가질 수 없기를 바라고
내가 나쁘면 남은 더 나쁘게 만들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손해 본 건 하나도 없지만 누군가 잘 되는 것이
나에게 손해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욕심과 질투는 행복에서 가장 멀리 가는 길로 안내합니다.
당신은 어디를 향해 걷고 싶으십니까?
세상을 다 가진 사람도 타인의 행복에 즐거워하는 사람보다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최원현/수필가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