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지난해 5월 12일부터 약 1년 간 연재됐던 배본철 교수의 ‘세계순회 성령사역’이 오늘, 그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배 교수는 “그간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글을 통해 복음사역이나 선교가 전적으로 성령의 다스리심과 그분의 초월적인 능력을 의지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학문적 탐구와 일선 목회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령론에 관한 저변을 넓히는데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또 한번의 연재를 희망했습니다. 이에 본지는 배 교수의 새 글을 다시 연재할 예정입니다. ‘세계순회 성령사역’에 못지 않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에필로그-순회사역 이후의 이야기

안식년 순회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동안 기도해주시거나 우리 일을 궁금해 하시던 많은 분들이 그간의 얘기를 들려달라고 하신다. 14개월 동안이지만 마치 14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이 많은 장소, 많은 일, 그리고 많은 만남들이 있었던 것 같다. 말로는 어디서부터 또 어떻게 얘기를 할지 몰라, 차라리 글을 통해 말씀드리리라 생각하면서 그동안의 메모를 자료로 하여 부지런히 글을 정리해왔다.

나는 무사히 안식년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와, 예정대로 새 학기에 학생들 앞에 서게 되었다. 학교 교정도 예전처럼 깨끗하고 정답고, 오랜만에 만난 동료 교수들의 얼굴도 모두 친근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 가슴 속에 제자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랜만에 입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정장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1년 동안 우리 부부가 없는 가운데서도 스탭들을 중심으로 계속 해왔던 성결대학교 신학생들의 기도모임인 ‘KR 성결’이나 능력철야기도회도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교회는 전부터 섬기고 있던 복된교회에서 다시금 영어사역(English Ministry)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여러 자원자들이 팀장으로 수고해주는 바람에, 매주 활기 있게 이 사역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감사하게도, 영어예배가 선교적인 차원에서 외국인들을 섬기게 해달라는 그 동안의 기도가 이루어져서 마침내 우리 교회 인근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섬기는 일에 전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으로 치유 받은 아내의 몸은 안식년사역이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아무 탈이 없다. 오히려 아내는 전체적으로 보아 건강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러한 아내의 건강 자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한 큰 간증거리이다.

우리가 순회사역을 떠나기 얼마 전 입대한 아들은 우리가 없는 사이에도 그 인격이나 신앙이 멋지게 자랐다. 우리가 염려하지 않고 기도한대로, 역시 우리들의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실 때 가장 멋지게 키우신다. 아들의 군부대 배치도 하나님께서 너무도 놀랍게 인도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곳에 배치되었을 뿐 아니라, 영광스럽게도 부대의 교회 일을 섬기는 군종으로 복무하였다. 지금은 성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제대하여 우리 곁에 돌아와 하던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가 호주에 있을 때 연락 받은 아파트 사기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문제의 아파트는 여전히 가압류 상태로 비어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오직 감사함으로 올려드리면서 앞으로 주님께서 어떻게 진행해가실지를 기대하고 있다. 확실한 한 가지는, 이 모든 일이 주님의 손 안에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 일로 인해 기뻐하고 있다.

우리 집이 한국을 방문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안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는 이루어졌다. 전세로 살고 있는 우리 집에 순회사역을 할 동안 여러 곳에서 만난 선교사님들이 출입하고 계신다. 얼마 전에는 필리핀과 인도 그리고 가나의 선교사님 세 분이 함께 우리 집에 와서 쉬시기도 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이분들보다 더 귀한 손님이 어디 있으랴!

지구촌 곳곳에서 만난 수많은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스도 안에서 아낌없는 사랑으로 우리 부부를 대해주신 많은 분들께 일일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 처음에는 이 모든 분들의 이름을 한 분이라도 빠짐없이 적으려 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이 사랑스런 분들 가운데 단 한 분의 이름이라도 밝히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분들의 삶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높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얘기한다. 어떻게 안식년 동안에 14개월씩이나 순회사역을 할 생각을 갖게 되었느냐고. 어떻게 보면 정말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게는 이 결단이 주님께서 베푸신 넘치는 사랑에 대한 당연한 응답 정도로만 생각될 뿐이다. 오히려 이렇게 영광스런 일을 감행할 수 있도록 동기와 여건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우리 부부로서는 난생 처음으로 떠도는 유목민의 삶을 흉내 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결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별로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만 있다면 말이다.

우리 부부가 14개월 동안 진정 전하고 또 나누기 원했던 것은 이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복음사역이나 선교가 전적으로 성령의 다스리심과 그분의 초월적인 능력을 의지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의 저서와 논문 그리고 국내외의 성령사역을 통해 분명히 강조해왔으나, 안식년을 맞아 이제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주권적인 다스리심과 능력을 실증받기 원했다. 그래서 성령사역에 대한 복음적 이론과 실증 사례들을 통해 강력한 복음적 성령론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고자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나의 학문적 관심은 전통 복음주의와 은사주의 사이의 적절한 대화와 소통에 있다. 이들 사이의 일반적인 오해는 근본적인 신학적 대립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용어에 대한 개념의 차이, 성령사역에 대한 표현상의 차이점 등에 의해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난 글에서 여러 실증 사례들을 소개할 때, 나는 전통 복음주의자나 은사주의자들이 모두들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고자 신중을 기했다. 이러한 나의 노력이 앞으로 양 진영 사이에 높아진 신학적 오해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데 하나의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부흥 네트워크(Revival Network)

날마다 설레는 꿈 있으니
그대의 가슴에도 이 꿈 피어나리라
성화의 성령 우리를 거룩케 하사
주님의 한 몸 사랑 온 교회 타오르리라
증거의 성령 권능을 주사
선교의 꿈 온 교회 벅차오르리라
이는 부흥의 꿈
예수 사도들도 설레던 꿈
이 꿈 지닌 이
부흥 네트워크의 섬김이
아, 부흥 네트워크여
대표 없고 기관도 없으나
성령의 통치 강한 유대가 있으리라
은사와 탤런트는 다르나
하나님 나라 섬김과 세움으로 퍼져가리
그리고 그날에
우리 꿈 이루어지는 그날에
하나의 몸 그리스도의 신비를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