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녀를 둔 한국 부모님들의 가장 큰 소원은 뭘까? 아마도 자기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일 거다. 물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라면 학원 따라 학군 따라 수차례 이사는 물론이거니와, 새벽기도, 3000배도 아랑곳 하지 않는 우리 부모님들의 정성은 하늘도 감동하게 한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비법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험 전날 한숨도 안자고 밤새 공부했다가 다음날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시험을 망친 경험들을 많이 한다. 사당오락(四當五樂)이라고 해서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고 해 수면량을 과도하게 줄이면서까지 공부량을 늘리는 것이 비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다. 수면은 단순히 잠으로 없어지는 시간이 아니다. 또한 잠을 잔다고 전날 공부한 것을 잊어먹는 것이 아니다.

수면을 통해 낮 동안 소실된 부분을 회복하게 하고, 전날의 여러 가지 기억들 중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고, 공부한 것은 재학습을 하는 등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적당량의 수면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이지 말고,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면시간만큼은 유지해주는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하여 뇌의 피로를 풀어주어 기억력을 좋게 한다.

또한 최근 기억력·집중력 등에 좋아 꾸준히 먹으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브레인푸드(brain food) 음식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특정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속적으로 충분히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되, 현미나 콩류의 음식, 고등어, 청어, 꽁치 등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호두 등으로 뇌기능을 좀 더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현미의 단백질과 비타민E는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단백질의 아미노산을 이용해 뇌세포가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콜린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제조 원료인 콜린이 풍부한 콩 종류의 음식은 소화도 잘 되므로 아이들에게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등푸른 생선이나 호두에 들어 있는 오메가-3는 두뇌 세포 간의 활발한 교류를 돕고, 비타민E는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좋다.

한편 한방에서는 공진단(拱辰丹)이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공진단은 아세틸콜린을 분해시키는 에스테레이즈의 활성을 억제하고 임상적으로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기억력감퇴 유발한 동물의 학습, 행동 검사에서 공진단 투여군에서 유의성 있게 기억력감퇴를 막아주었다고 한다. 또 뇌의 신경성장인자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의 신경세포 생존은 물론 기억저장과 학습에 관련된 행동증후군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인삼 등 고가의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는 환약이므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한의사의 진단 하에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서주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