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동성애 반대시위를 진행하고 정함철 사무총장 (우측) ⓒ 송경호 기자

기독교계의 도덕성 회복과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 감당을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인 기독시민연대가 지난 10월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동성애 반대시위를 진행하는 등 창립 한 달째를 맞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복음주의 성향을 지닌 최초의 시민단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기독시민연대는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30~40명에 이르는 등 활동영역을 매우 빠르게 확장시켜 가고 있다. 기독시민연대는 대학가의 변화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주변에 기독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에 사무실을 두고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 진행 중이다.

기독시민연대는 지난 9월 18일 여전도회관에서 창립기자회견을 열고 기독교내의 비균형적인 활동을 바로잡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부분을 시정할 것을 천명한 데 이어, 그 취지에 공감한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목표한 바를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었다.

기독시민연대는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행동해야 했던 부분들을 ‘우리의 사명’으로 명문화하여 뚜렷한 목표의식을 보이고 있다. 기독시민연대가 내세우고 있는 사명은 △성경적인 하나님의 나라 추구 △교회의 회복운동 앞장 △기독교계 내에 잠입한 친북 불순좌파이념 경계 △무너진 도덕성 회복운동에 앞장(동성애, 낙태반대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 돕기 △기초질서회복 캠페인으로 성숙한 민주시민사회 건설 △분쟁과 다툼을 화평과 사랑으로 전환 △대안제시를 통해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언론, 미디어 분야에 건전한 참여문화 확산 등이다.

1천만 기독교인 대표하는 ‘참여하는 시민단체’ 포부

▲정함철 사무총장은 광우병 파동 등으로 드러난 기독교 내 불순좌파를 바로잡기 위해 기독시민연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이미 많은 이들이 이처럼 기독시민연대의 뚜렷한 방향성에 공감하며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기독시민연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화여대 부근의 사무실은 기독시민연대의 창립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한 건물주가 기꺼이 장소를 제공한 곳이다. 그만큼 기독시민연대는 기독교인으로서는 반드시 해야 했던 행동들을 실천함으로 이미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주변 성도들의 십시일반 지원으로 사무실 집기도 완비된 상태다.

현재 기독시민연대는 사무실에는 3명이 상근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30~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작한지 한 달여 된 단체로서는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독시민연대의 성장은 박사모(박근혜 지지모임)를 창립해 전국적인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시키는데 주축이 돼 활동했던 기독시민연대 정함철 사무총장의 노하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사무총장은 박사모 창립멤버이자 실질적으로 팔방으로 뛰며 박사모의 규모를 키웠던 인물이다.

정 사무총장은 ‘박사모는 뜻을 함께하는 몇 사람이 모였던 첫 모임’ 자체로 박사모라는 거대한 단체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한다. 다른 여타 단체들은 미리 조직을 갖추고 시작하는 반면, 박사모는 몇몇 사람들이 소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됐고 공식적인 사이트 없이 카페를 운영했으나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5년 만에 전국적으로 10만 명의 규모를 갖춘 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기독시민연대도 이와 같은 정 사무총장의 노하우에 따라 점차 규모를 갖춘 단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기독시민연대가 1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고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로 확장시킨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온라인 회원은 230여 명으로 오프라인 회원이 100여 명이 갖춰질 경우 정관을 제정하고 각 사업영역별로 분과를 조직한다는 구상이다. 기독시민연대는 현재 온라인 회원을 중심으로 선별작업을 거쳐 오프라인 회원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도 이미 정 사무총장이 박사모 조직을 확장시키며 사용했던 노하우의 일환이다.

기독시민연대가 시작된 이후 주요 목회자들의 격려 전화들이 있었고 현재 기독시민연대는 이 같이 깊은 관심을 표명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지도위원을 위촉할 방침이다. 기독시민연대 참여도와 전문직 여부에 따라 우수회원과 특별회원도 나눠 칼럼 글을 게재하게 하고, 또 기독시민연대에 반대하는 이들까지도 정회원으로 두어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창구도 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빛과 소금의 역할 충실히 감당”

기독시민연대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짧게 간증했다. 또한 자신이 정말 하고자했던 일이고 바라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의 이름은 ‘짤 함’(鹹)과 ‘밝을 철’(喆)로 소금과 빛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었던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임에도 성경적인 의미가 담겨진 것을 학창시절 알게 된 이후 정 사무총장은 더욱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믿고 어떤 자리에서든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독시민연대를 시작하면서도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동기를 더욱 묵상했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젊은 시절 군대의 변화를 위해 병장에서 부사관을 지원해 9년간 몸담으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고수하며 살았다고 밝혔다. 군인이 군인다워지고 군대가 군대다워지는 것을 사회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소신에 따라 군대 내에 있는 세상문화와 타협하지 않으며 않으며 기강을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의 이런 고지식함에 고문관이라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했으나 끝까지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이런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정 사무총장과 함께 생활했던 전우들이 증인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정 사무총장은 제대 이후 이라크 파병문제와 대통령 탄핵 역풍 등으로 국내 사회가 매우 심하게 갈등하고 혼란한 것을 목격하고 국론분열에 직면한 한국사회를 이끌 지도자를 위해 탄식하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가 박사모를 조직했던 이유도 한국사회 내에서의 갈등을 끝내기 위해서는 박근혜라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도 반대했으나 2004년 3월30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을 통해 마음이 동하면서 박사모를 창립해 지금의 조직으로 확장시켰다.

정 사무총장은 이런 활동에 대해 당시 나라의 정황상 박사모와 같은 시국적인 단체가 조직되지 않았다면 국보법 폐지 등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정 사무총장은 나라가 적화된다면 가정의 행복도 무의미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기독시민연대 시작의 결정적 계기는 ‘광우병 파동’

▲사진은 창립 기자회견 당시 정함철 사무총장, 박태현 당시 대표, 이수현 홍보국장(좌측부터). ⓒ크리스천투데이 DB

정 사무총장은 기독시민연대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올해 초 시작된 광우병 파동 등에서 드러난, 나라 안에 침투한 불순좌파(어둠의 영)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는 다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광우병 사태 주동자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선동했으나 오히려 국산 한우가 광우병의 위험에 더욱 크게 노출됐다는 사실을 은폐한 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를 혼란하게 만드는 불순좌파의 소행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정 사무총장은 한우도 동물성 사료를 먹고 있음에도 위험물질 제거과정과 월령제한 등을 의무화하지 않고 시중에 그대로 유통하고 있지만 광우병 사태 주동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철저히 국민이 기만했다고 강조했다. 원주의 한 소 도축장에는 2007년 12월 17일 “경축 국내 3번째 SRM물질 제거시설 완공”이라는 플랭카드가 내걸릴 정도다. 국내에서도 동물성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SRM물질 제거시설이 필요하고 이것이 국내 3번째이자 경축할 일이라고 선전하는 모습과 시청앞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물결이 너무도 대조를 이뤘다는 것이 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정 사무총장이 올해 초부터 ‘노노데모’로 활동하며 이런 사실을 설명하자 광우병 사태 주동자들은 침묵하거나 우선 수입쇠고기부터 막아야 한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핑계를 댔다고 한다. 지난 2007년 7월 15일 국회에서 국내 소들에 대한 동물성 사료 사용금지와 동물성 사료를 먹인 한우에 대한 유통금지안을 낸 사람이 강기갑 민노당 의원임에도 강 의원은 한우에 대한 언급은 않은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는 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정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현재도 강기갑 의원이 발의했던 안건은 끝내 통과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광우병 거짓선동에 의해 불순좌파의 위험 인식”

결국 광우병 파동은 매우 의도적인 거짓선동임이 드러나고 이러한 일을 주도한 세력이 바로 불순좌파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을 때 정 사무총장은 원주에서 목회를 하던 박태현 목사를 만나게 됐고 기독교 내에도 불순좌파가 침투해 있다는데 심각성을 느낀 이들은 기독시민연대의 필요성을 서로 공감하며 시민단체를 결성하기에 이르게 된다.

정 사무총장은 박사모와 노노데모에서 활동하면서도 ‘요나답’이라는 기독교적 닉네임을 사용했고, 이 같은 활동은 박 목사와 만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정 사무총장과 박 목사는 서로 만나 한국교회가 깨어나야 할 때라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뉴스앤조이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이 때 심각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정 사무총장은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 뉴스앤조이 기사를 보았는데 그동안 싸워온 불순좌파들과 성향과 맥을 같이 하고 있었다”며 “4~5년동안 불순좌파 세력들과 최전선에서 싸워왔기 때문에 그들을 너무도 잘 아는데 그들의 외치는 개혁은 결국 거짓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기독시민연대 창립 당시 대표를 맡고 있었으나 기독시민연대가 첫 활동으로 뉴스앤조이의 사기성 모금 의혹에 대한 부분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목회활동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 정 사무총장이 기독시민연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상태다.

▲정 사무총장은 뉴스앤조이가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결국 한국교회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얼마 전 정함철 사무총장(좌)과 이수현 홍보국장(우)이 뉴스앤조이와 관련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언론도 선한 열매를 맺어야

정 사무총장은 뉴스앤조이에 대한 기독시민연대의 우려들을 설명했다. 정 사무총장에 따르면 뉴스앤조이는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결국은 한국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믿으려고 들어왔다가 오히려 신앙이 어린 사람이 교회를 떠나고 만다는 것이 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정 사무총장은 “열매를 보아야 나무를 안다고 했다. 기독언론도 열매가 있을텐데 뉴스앤조이의 날선 비판을 받고 개선된 경우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최근 4개 장로교단이 제주도에서 화합한 이후 뉴스앤조이에 후기가 올라왔는데 댓글들이 ‘개뿔이 연합이냐’ ‘생쑈하고 있네’ 등의 비아냥거리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이 뉴스앤조이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또 뉴스앤조이가 최근 불거진 문제의 실질적인 핵심이 사기성 모금 의혹에 대한 해명은 회피한 채 기독시민연대가 배경이 불투명하고 이곳에서 음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항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정 사무총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다. 자신도 기준이 안되면서 남을 비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라며 “뉴스앤조이의 사기성 모금 의혹 및 회사문제를 조목조목 검토했고 실제로 대표가 NGO 아닌 것을 변명해서 덮으려다가 지금까지 왔던 상황도 모두 지켜보고 있다. 도덕적인 문제를 빌미삼아 한국교회 비판한 만큼 스스로도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서 깨끗한지는 아닌지는 사회법에 의해 판결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도 힘쓸 것”

정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기독시민연대는 활동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독시민연대가 지향하는 시민단체의 방향은 간단히 설명해 기독교인이라면 지켜야 할 사회질서를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바로잡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이었다. 정 사무총장은 생계를 위해 높은 곳에서 농성을 했던 KTX 여승무원의 사례를 들며 이런 사회적인 약자들을 한국교회가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사회적 갈등이 발생했을 때 고용주와 피고용인 양자의 입장을 청취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퍼스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큰 포부를 밝혔다. 최근에 기독교대학인 모 대학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축제가 진행되자 기독교인 학생 3명이 캠퍼스 내에 걸린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천을 떼어낸 일이 있었다. 이 일이 있자 당시 기독교인 3명이 소속된 동아리가 이 학생들의 행동을 지지했고 결국 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 자체가 제명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을 두고 모든 교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지만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 사무총장은 이렇게 동성애 등 교회를 파괴하고 나아가서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거짓된 문화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나서서 대처하고 문화를 바로 잡아야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거창한 운동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캠페인 지향

기독시민연대는 거창한 운동보다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사무총장이 제시한 몇가지 캠페인 중에는 ‘음란문화 대처운동’ ‘기초질서 회복운동’ 등이 있다. 기독시민연대 회원들은 공공장소에서 스스로 주변을 정리하고 이런 운동을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가치관이 변화되고 큰 운동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음란문화에 대응해서도 현재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그 활동무대가 옮겨져 있는데 KT나 SK와 같은 대형통신사들이 새로운 포주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정 사무총장은 지적했다.

결국 사회 각 영역에서 기독교인이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바른 목소리를 내다보면 이것은 거대한 기독교적 운동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기독시민연대가 지향하는 목표다. 기독시민연대는 이 같은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동성애 반대시위를 가졌다. 앞으로 기독교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학문화 형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독시민연대의 이러한 활동에 벌써 관심을 갖고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연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방송국에서도 기독시민연대의 활동과 앞으로의 포부들에 관심을 갖고 취재해 가는 등 기독교 시민단체에 대한 일반 사회의 관심도 감지되고 있다. 최초의 복음주의적 시민단체 결성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기독시민연대는 뚜렷한 목적과 방향을 갖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