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천막기술학교
지난 3월에 간이 천막기술학교를 열었습니다. 이 학교는 ○○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번 지진 때 정부가 북부지역으로부터 이주한 사람들에게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천막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대략 3만명 정도의 규모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대부분 지진피해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머물렀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3월 말에는 모두 철거됐는데 철거되기 전에 기술학교를 통해 제가 만든 ○○회사에 취직할 사람을 뽑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결석하지 않은 학생 ○명을 뽑았습니다. 지금 그들은 다시 자기들이 온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천막생활을 하며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그들의 의지를 느꼈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진이 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피해지역도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지난 4월 10~12일까지 ○○조사단이 다녀갔습니다. 지난번 기도편지에서 언급한 ○○ 지역에 학교와 기술학교를 짓는 사업에 관해 정부와 협의하여 ○○가 아닌 ○○○라는 지역의 부서진 단과대학 안에 교실과 ○○를 지어 준다고 합니다.
지난 1월부터 ○○지역에 학교와 기술학교를 지어주려고 한 한국정부와 파키스탄 정부 사이를 오가며 많은 정보교류를 했는데 한국정부가 도와주는 일의 성격이 조금 달라서 ○○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협의회는 자체 모금한 헌금으로 기술학교를 운영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했는데, 일 진행이 잘 안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협의회 부회장직을 차기 임원단에 넘겨주고 건축위원회 일도 반납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려고 힘썼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비방과 시기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저의 개인사역인 이동기술학교에 집중하려고 기도하며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누말 대학생활
지난 1월 지진피해 긴급 구호가 끝나갈 무렵, 오랫동안 기대하며 기도해왔던 캠퍼스 사역의 길이 제게 열렸습니다. 주님께서 사람을 보내셔서 입학 절차나 이곳에서 공부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NOC(non objection certificate)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과인데 말하기와 듣기가 조금 부족한 저에겐 안성맞춤인 것 같습니다. 즐겁게 공부하며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교 버스에서 사귄 친구에게 ○○을 제시하기도 하고 ○○○에 대한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도 했는데, 얼마 후에는 이 친구가 저를 멀리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도 선물로 줄 수 있었고, 그 책에 대해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저를 멀리 하지만 언젠가 하나님의 말씀이 그 학생의 가슴에 뿌려지길 위해 기도해 주세요.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는 저의 친구들은 저를 사랑해주는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들입니다. 이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4~5년을 집안 살림을 하느라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 아버지와 가족들을 설득시키고 마침내 학교를 다니게 되었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저널리스트가 되겠다는 꿈도 갖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에 대한 저의 관심과 사랑은 지대한데 이유인즉, 이들에겐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그 마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외국인인 나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주님의 말씀이 그들의 심령 깊은 곳에 뿌려질 때를 기대하면 제 마음은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서 떨립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하는 친구들이지요. 얼마전 부활절 전 주에 그들의 집을 방문하고 식사를 같이하며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오심과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칭송받으시다가 대제사장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었습니다. 참 열심히 듣는 그들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해준 책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입술을 사용하셔서 목마른 저들에게 생수를 부어 주시기를 원하시는가 봅니다. 엊그제는 부활주일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금식을 하며 학교에 갔습니다. 수업시간(Public Speaking)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나 사람을 소개하라고 해서, 저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소개하고 예수님의 잡히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의 배경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치자 그때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25명의 무슬림 학생 앞에서 예수님의 삶을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그들 모두 그 분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당신의 백성들이 있다는 사실을 믿는 마음으로 나아가고, 성급히 열매를 바라지 않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그날그날 저에게 맡겨주신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씨를 뿌리는 일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 척박한 땅을 기도로 일구며 한알 한알 정성껏 씨를 뿌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금까지 이렇게 만난 무슬림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꿈속에라도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나아가는 저희 가정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 딸 ○○이를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주세요. 기숙사 생활을 잘 하고는 있지만 한국음식이 그리운지 전화를 할 때 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방학하고 내려가면 맛있는 것 많이 해주세요.” 유진이의 마음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지도록,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부활의 새날을 맞으신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기도제목
1. 영육간의 강건(견고한 말씀과 기도)
2. 사무실과 기술학교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지도록
3. 박○○ 사역자가 학교를 통해 생수의 통로가 되도록
4. ○○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믿음이 잘 자라도록
5. 대통령과 위정자들의 안전과 이 나라의 안정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