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아이 혼인식 때문에
큰 딸아이 내외가 일시 귀국하였다가
오늘(6일) 아침 떠났습니다.

고맙게도 전액 장학금에
조교하며 생활비까지 벌어서 공부하고 있기에
대견하긴 하나

힘든 학업과 지적 훈련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이전보다는 더 지적이며
비판적인 태도가 드러나 보였습니다.

그래서 떠나는 아이들에게
붓을 들어 한 마디 전했습니다.

"이기려 말고, 품으라."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