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도 ‘한국형 모델’ 개발해 세계교회에 제시해야”

이지희 기자 입력 : 2016.11.28 14:54

문창선 선교사,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과제와 방향 모색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24일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키노트 스피치에서 문창선 선교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이주민)이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171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통계(2015년 11월 1월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에서 외국인주민은 2006년 53만6,627명에서 2015년 171만1,013명으로 약 3.2배 증가했으며, 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1%에서 3.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7개 시도 인구와 비교할 때는 10번째 규모로, 전남(179만9,044명)보다는 적고 충북(158만9,347명) 보다 많은 수였다.

이처럼 이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교회도 이주민 선교에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이주민 선교의 과제와 방향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이주민네트워크(KIN, Korean Intercultural Network) 대표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 로잔디아스포라·GDN 자문위원 및 카탈리스트)는 '국내 이주민 선교 시대에 즈음하여'라는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큰 인구의 이동은 선교 현실의 지평을 바꾸었다. 수십 년 동안 선교전문가들이 접근제한지역에 있는 미전도 종족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여러 창의적인 수단과 방법을 제안해왔지만, 최근에는 미전도 종족들이 제한지역을 떠나 우리의 이웃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디아스포라 이주민 현상은 교회가 직면하는 중요 이슈이며 이주민 선교 사역에 대한 진지한 준비와 참여가 요구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참가자들이 키노트 스피치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국내 이주민 선교의 흐름


문창선 선교사는 우선 유학과 더 좋은 직장, 국제결혼 등을 통해 입국한 '자발적 이주민', 또 전쟁, 자연재해, 인종 및 종교적 탄압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입국한 '비자발적 이주민'이 국내에 존재하면서 시작된 이주민 선교의 흐름을 5가지 시기로 나누어 소개했다. ▲한국전쟁 시기(1950~1953)는 참전한 17개국 연합군의 한반도 주둔으로 다민족 사람들이 처음 모습을 나타냈고 ▲전쟁 복구와 산업발전을 이룬 시기(1954~1988)는 미군 주둔과 예술, 연예 관련 종사자들이 뒤를 이었고, 서울, 부산에 화교권 중국교회가, 미군 주둔지 주변에 여러 외국인 교회 기술자, 교수, 외교관 등이 모여 예배드렸다. ▲서울올림픽 이후(1988~1992)는 한국이 알려지며 비즈니스 관련, 공장에서 일하러 수천 명의 외국인이 입국했으며 관광 비자, 산업연수생 비자, 불법체류자가 생기고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은 이주민 노동시장 빠르게 잠식해 일부 지역교회(새중앙교회, 성남외국인교회, 은혜순복음교회 등)가 이주민 선교를 시작했으며 ▲정부 정책에 따라 산업연수생, 노동허가제 등 변화가 생기는 시기(1992~2006)는 이주민 선교 관련 단체들이 설립(위디국제선교회, 희년선교회, 나섬공동체 등)되고 차츰 여러 교회가 사역에 동참했다. 그러나 외환 위기로 이주민들의 복합적 어려움을 돕는 국내 지역교회들의 통전적 역할이 요구되고, 한국을 떠나는 이주민이 생겨나고 관련 단체들의 사역이 주춤하거나 멈추는 일까지 생겼다. ▲이후 현재까지(2007~2016)는 여러 교회 및 선교단체의 이주민 선교 사역에 대한 인식과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주민 선교, 넘어야 할 과제도 있어


그는 "국내 이주민 선교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많은데도 아직 온도감과 속도감이 덜하고, 여전히 해외 선교현장에 나가야 선교이고, 국내 이주민 사역이 선교냐는 인식 부족과 오해가 많다"며 "선교에 대한 공간적 제한이 과감히 깨져야 한다는 생각에 국내 이주민 선교의 과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먼저 문 선교사는 "이주민 정책 구축에 애쓰고 있는 정부가 선진국 대상 벤치마킹보다 창의적이고 한국 형편에 맞는 정책을 내야 하며, 개신교계와 선교계는 이 부분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과거보다 이주민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지역교회 또는 교단선교부가 이 사역을 수용하고 있는 점, 또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개념과 구심적 선교의 현실성 및 선교계 내부 상황으로 이주민 선교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면서 선교계 시니어 선교사들(시니어 선교한국)의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 신학계(GDN, Misso Nexus, WEA, EAN)가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교회 참여를 독려하고 신학자들은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학 정립을 위해 신학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50여 명의 실행가가 모여 이주민 신학에 대한 백서(Compendium)를 발간했으며, 향후 2~3년 안에 모든 신학교에서 디아스포라 이주민 신학을 가르칠 것"이라며 한국 이주민 선교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주민 선교, 무브먼트와 실천이 중요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문창선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그는 "이주민 선교에 참여하는 개인 사역자, 지역 교회, 선교단체, 협의회 등이 국내 6백여 곳이 넘고 협의회만 6곳이 넘는다"며 "이미 많은 협의회와 관련 프로그램과 단체, 교회가 있는데 새로운 협의회를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무브먼트(운동, movement)가 중요하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만들어진 단체들의 추구하는 가치를 다 인정하면서 이들과 교회와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 KIN의 역할"이라며 "이들과 지역, 대상, 종교권, 언어권별로 사역정보의 공유, 교육, 훈련의 나눔, 정부 정책에 대한 대처와 연합 등의 목적으로 함께 사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민 선교 사역의 발전을 위해 KIN의 역할로 ▲이주민 선교에 관심 있는 여러 선교단체 및 교단, 지역교회와 연합하여 한국형 선교 개발에 힘쓰며, 풍부한 현지 경험을 지닌 귀국 시니어 선교사들의 전문성을 환영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사들의 사역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함으로써 한국선교의 지수를 높이고자 하며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국내 이주민 선교지를 추천, 제공하여 단기선교 참여와 효과를 높이고 국내 이주민 선교 사역 현장이 홍보되고 해외 선교지와 연계되도록 촉매가 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내외 선교학자들과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주민 선교 연구소를 통해 지역 교회 및 선교단체의 이주민 사역 참여를 돕고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를 확대해 지역 교회마다 이주민 선교 사역 참여 사역자를 배출하여 돕고 ▲여전히 취약한 난민 사역, 이주민 여성의 가정 및 일터에서의 인권보호 사역, 비자발적 중도 입국 자녀를 포함한 무국적 자녀들에 대한 이주민 2세 사역, 이주민 관련 이단과 사이비 대처 사역 등을 위한 방향과 방법 제시 ▲국내 이주민 선교를 선교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이견으로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에 대한 차별과 이주민 선교사 후원과 자녀 교육 등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을 교계, 선교계, 교단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얻어 이주민 선교사들의 복지 후생을 개선하며 ▲디아스포라 이주민 관련 국제 네트워크(GDN, EAN, WEA, COMIBAM, NestMove, EUM)와 연합해 한국 내 이주민 선교 사역을 알리고 한국형 선교 모델을 제시하고 해외 체류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역과도 연계해 공간의 제한을 넘는 선교적 플랫폼 사역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선교사는 특히 "여러 해외 디아스포라 단체가 한국의 역할을 원하는데, 한국 이주민 선교 사역의 가치와 시너지를 극대화해서 다른 나라에 이주민 선교의 방향과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로잔에서도 한국 이주민 선교 단체들과 함께하겠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창선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성경과 교회 역사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선교 가능성은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엄청난 에너지로 나타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주요 언어그룹들은 이런 움직임에 속히 반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3차 로잔대회에서 21세기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인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 이슈와 신학화의 중대한 방향을 제시했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산하에 이주민 선교 분과를 두고 KIN과 더불어 이주민 선교의 틀을 갖추어 왔다"며 "국내 이주민 선교에 더 많은 해외 파송 선교단체와 교단선교부 및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국내 이주민 선교의 참여와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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