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영상 캡쳐

독일 가톨릭 교회 참석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에 20만여 명의 독일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가톨릭 인구는 전체 8,000만 명의 29%에 해당하는 2,370만 명이며, 가장 큰 종교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일 주교 회의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15년에 2,685명이 새로 가톨릭 신자가 됐고, 6,474명이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나, 총 181,925명이 가톨릭을 떠났다.

이를 20년 전 통계와 비교하면, 1995년 18.6%였던 성당 참석자 수의 평균이 2015년 10.4%까지 떨어졌으며, 세례식은 1995년 26만 번에서 2015년 16만 7천번으로 3분의 1 이상이 줄었다.

성당 내 결혼 예식은 21년 전 86,456쌍에서 작년에는 절반인 44,298쌍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주재한 뮌헨과 프라이징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안에 “메시지가 선포되고 받아들여지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마르크스 추기경은 “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반영하고 신앙에 대한 희망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세련된 목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의 주교 총회 결과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인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은 중요한 이정표이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을 ‘일치의 교회’라고 말한다”면서 “이는 신도들과 사제들을 포함한 모든 믿는 자들이 부르심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복음을 설득력 있게 증거하는 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독일 가톨릭 교회의 비평가들은 ‘교회세’(Kirchensteuer)가 크게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3년 독일 가톨릭 교회가 세금으로 거둬들인 금액은 약 5억 5천 유로(약 6조 9,370억)였다. 가톨릭 교회는 세금을 신앙 훈련의 일환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카톨릭 교회의 3분의 1만 부담금을 지불하고 있다. 부담금은 교회가 소득세를 보충하기 위해 19세기때부터 납부해온 금액이다.

독일 가톨릭 교회의 사치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서 ‘호화로운 주교’로 악명 높았던 후란즈 피터 테바츠 반 엘스트 주교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파면을 당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