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실천협의회
▲콜로키움이 진행되고 있다. ⓒ생명목회실천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소속 목회자들의 모임인 '생명목회실천협의회'(상임대표 손인웅 목사, 대표회장 진희근 목사)가 26일 오후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새로운 500년,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제2회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콜로키움은 진희근 대표회장의 인사와 기도로 시작돼 주제강의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먼저 '한국교회 신학교육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의한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현재 예장 통합 교단의 신학교육이 서구신학의 내용을 전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많은 강의가 개설되지만 전공 과목 간의 협력이나 교류는 매우 드물게 이뤄지므로, 목회 현장이 요구하는 새롭고도 창의적인 과목을 만들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비인격적 접촉의 신학교육으로는 생명목회가 불가능하다. 목회사역은 교회의 공적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신학수업에 필요한 제반 조건들은 사적인 희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충실한 신학훈련을 받을 기회가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신학교육은 신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목회 현장에서 모든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학교 교수들은 현장으로 내려가 다시 그곳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신학생은 3년 기초 신학 이론을 신학교에서 배우고 나머지 3년은 현장 담임목사의 지도하에 목회 수련을 마친 후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시무)는 '올바른 신학교육을 소망하며'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교단 차원에서 신학교육 개혁에 대한 논의가 수없이 반복됐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번번이 주저앉았다. 그것은 신학교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목회자 과잉 공급으로 임지가 없는 신학생이 50%가 넘는다. 그리고 현장 목회에 가면 전문성에서 현저히 부족하다"며 "이제는 인구 감소로 한국의 대학교육이 전반적으로 무너질 단계에 와 있고, 신학교육의 수요 감소와 질적 하락이 명확하게 예측되는 시점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윤리의식은 매우 저열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건들도 빈번히 일어나는 현실"이라며 "교과목과 교실 밖에서 스승들이 보여 주는 인품과 영성이 신학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신학교육의 발상 전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후 김인주 목사(종교개혁 500주년 위원장)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성서를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구약성서의 본문이 현실 교회 강단에서 무시되고 있다", "기초신학의 발전을 통해 신학적 과제 전반을 조정하며 배분하는 기능도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결국 참석자들은 "오늘의 신학교육이 '개혁할 것인가, 개혁당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제3회 콜로키움은 '교회의 직제'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