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석 테라코타 양화진책방
오의석 테라코타 양화진책방
오의석 테라코타 양화진책방
오의석 테라코타 양화진책방
오의석 테라코타 양화진책방

조각가이자 대구가톨릭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인 오의석의 테라코타(terra-cotta)전 '흙, 사람, 불- 흙으로 빚은 조각, 인간을 말하다'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합정동 양화진책방(홍성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의석 작가는 흙으로 사람의 형상을 빚어 불에 굽는 테라코타 형식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오프닝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간'에 대해 "눈 감고,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이는 존재"라는 통찰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그의 작품들 속에는 그러한 '인간'의 모습들이 잘 스며들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양화진책방 속 여러 도서들과 어우러져 더 깊은 묵상을 이끈다.

오 작가는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을 따라 흙으로 빚어진 사람, 창세기의 이 기록은 성경과 기독교가 만물의 전 구조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가장 적합한 양식"이라며 "이는 절대의 진리라 믿는 그리스도인 조각가들뿐 아니라 모든 창조적 조각가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사"라고 전했다.

그는 "흙으로 사람을 빚는 작업을 창조주 하나님이 그의 형상을 닮은 창조력을 지닌 존재로 인간을 조성할 때 이미 사용했다는 사실과, 조각가의 창조력을 통해 그 많은 인간의 형상들이 흙으로 빚어져 왔다는 사실이 어찌 무관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의석 작가는 "내가 작품들을 불가마에서 시험하듯, 나의 작업과 삶의 모든 열매가 그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날 것임을 소성의 과정은 상기시켜 준다"며 "이 점에서 테라코타는 흙으로 빚어진 인간 창조의 원형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장차 불로 시험될 것까지도 더불어 예언해 주는 성경적 조형 언어"라고 덧붙였다.

오 작가는 10년 전 '한국 현대 기독교 미술 산책'이라는 부제를 지닌 책 <예수 안에서 본 미술(홍성사, 2006)>을 쓰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예수 안에서'라는 표제는 제게 늘 부담이었다. 예수 안에서 미술과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의 눈과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은 늘 희망사항에 그칠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