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수 목사
▲17일 연합장로교회 예배는 고 정인수 목사를 추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애틀랜타를 비롯해 미주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로 이민교회의 모델을 제시해 온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가 지난 주일(17일) 새벽 4시(이하 현지시각) 존스크릭 에모리대학병원에서 소천받았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이날은 그의 61세 생일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정영화 사모와 1남(정선교)이 있다.

장례는 교회장(葬)으로 치르며, 오는 19일(화) 오후 7시 문상예배, 20일(수) 오전 10시 영결예배가 연합장로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관예배는 11시 피치트리장의사에 있는 장지에서 드린다.

정 목사가 소천받은 당일 주일예배는 추모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시당회장으로 선출된 심우진 목사는 "정 목사님은 우리들에게 믿음의 귀한 유산을 주셨다. 그분은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교인들을 사랑하셨고, 사랑의 본을 보여 주셨다. 새벽마다 교회와 어려운 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셨다. 복음의 일꾼으로서 사역에 많은 애를 쓰셨다. 선교지에서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고 기뻐하셨다. 오늘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의 많은 영혼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갈구하는지와 선교 일정을 나누고 싶어하셨다"고 했다.

당회 서기 윤모세 장로는 "정 목사님은 16일 밤 몸에 불편함을 느껴 에모리병원 응급실에 가셨다가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으셨다. 2시간이 넘는 응급처치 후 17일 새벽 2시 30분경 잠시 의식을 찾으셨다가 4시경 부르심을 받으셨다. 정 목사님의 사역을 생각하며 교회가 하나돼 기도하자"고 했다.

한편 17일 곳곳에서 정 목사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한병철 목사(애틀랜타중앙교회)는 "목사님은 교회를 사랑하셨고, 삶을 통해 교인들과 후배들에게 복음주의 연합의 모범을 보여 주셨다. 목사님의 리더십과 열정과 사랑이 오래 기억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교회 한 집사는 "목사님, 너무나 그립습니다. 남겨 주신 많은 사역과 성도 한 명 한 명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지켜나가며, 보여주신 대로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부디 주님 곁에서 이젠 평안을 얻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너무나 사랑합니다 목사님"이라고 했다.

또 한 집사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메시지로 위로와 용기를 주셨던 목사님, 지금 이 순간 믿을 수도 없고 꿈만 같아서, 금방이라도 우리 곁으로 나타나실 것만 같습니다. 목사님의 평소의 가르침대로 땅끝까지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해 복음과 사랑을 열심히 실천하면서 순종의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했다.

고인은 1955년 4월 17일 태어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와 미시간주립대학 대학원(MA)을 졸업했다. 이후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놓고 기도하던 가운데 이사야서 43장 18-19절을 소명으로 받고, 박사 과정 계획을 접고 프린스턴신학교로 새로운 길을 떠났다. 또 그는 예일대 신학대학원(STM) 등을 거쳐 미국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북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불과 10여 명과 함께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3년 반 후 그곳을 떠나 LA에서 학업과 목회를 병행하다, 1995년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의 6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160개 평신도 사역팀이 가동되는 역동적인 평신도 사역, 생명력 있는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132개의 가정 공동체 사역, 강력한 선교 지향적 교회, 새로운 차세대 목회 패러다임 개발로, 건강하고 역동적인 성장으로 이민교회 모델을 제시하며, 실험적·진취적 목회를 구현해 주목을 받아 왔다.

저서로는 '교회를 혁신하는 리더십'(두란노), '영혼을 혁신하는 목회 리더십'(두란노), '성령으로 혁신하는 리더십'(두란노),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에 빛난다'(두란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