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리스도인은 세속 문화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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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생명윤리연구소 류현모 교수

디즈니 회사의 가수에서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한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 보자. 그녀는 “성적 대상으로 동물만 아니고 성인이면 누구라도 괜찮다. 합법적인 관계라면 모두 열려 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결혼과 이혼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수없이 많은 콘서트에서 자선기금을 모아 천재지변과 질병 피해자, 고아, 소외된 아동, 동물보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이러스의 성 관념과 사회정의 개념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런 세속의 문화에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대체로 세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인다. 첫째, 방주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세속의 문화를 차단하기 위해 눈과 귀를 막고, 예수님이 재림하여 모든 것을 처리할 때까지 안전한 곳에 격리된 상태를 유지한다. 아미시(미국 펜실베이니아 지방의 재새례파 계통 종파, 검은 옷을 입고 옛날 방식의 삶을 유지한다)나 몰몬교 신도 같은 고립된 삶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둘째, 반사적으로 세상을 향해 공격한다. 이것을 거룩한 영적 전쟁이라 부르며, 세속 문화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율법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정죄한다. 영화나 TV에 나오는 폭력적·선정적 장면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한다.

셋째, 세속의 문화와 타협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속적인 삶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율법주의에 대한 반발이거나 주변의 세상과 등지고 살 수 없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으나, 자신이 이 세대를 열심히 본받는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이처럼 방주형·공격형·타협형 세 가지가 그리스도인 대부분이 보이는 반응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상 문화 속에 살되 세상을 닮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다니엘 1장을 보라. 다니엘과 세 친구는 바벨론 왕궁에서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고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도록 명령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뜻을 정하고 왕의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도록 환관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 다니엘 3장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는 느부갓네살 왕의 신상에 절하는 것을 거부해서 화형에 처해진다. 다니엘 6장에서도 다니엘은 금지하는 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 사자굴에 내던져지는 벌을 받게 된다. 세 경우 모두 그들은 처한 세속 문화 속에서 그 문화를 이해하며 그 속에서 성실히 살지만,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목숨을 걸고 지켜내는 삶을 살았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세속 문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항상 질문하면서 성령님의 인도를 구해야 한다. 예수님은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 지역에서 로마의 법에 따라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셨다. 유대인들이 사는 곳에서는 그들이 존중하는 율법을 잘 알고 지키셨지만, 율법 정신과는 상관없이 율법의 외형만 지키려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행위는 강력히 비판하셨다. 그 문화 속에 어울려 사셨지만,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세속의 제도나 문화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도전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세상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대신, 명확하게 분별하면서 선택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 전파의 접촉점을 만들고 대화의 소재를 찾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고,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문화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소개로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는 기도 중 환상을 본다.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 안에 있는 율법에서 금한 것을 잡아먹으라는 소리에 거절했을 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는 음성을 듣는다. 또한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가까이 함이 율법에 어긋나지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고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이방인 고넬료의 집으로 간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와 함께이든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하라고 명령하신다. 사도 바울도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일지라도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면 먹고, 연약한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이면 먹지 말라”고 가르친다. 복음 전파, 즉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 유익한지 아닌지가 기준이 된다.

우리가 문화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잣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의 세속적 문화로 들어가는 궁극적 목적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세상 문화로 들어가되 동화되지 않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즉 성경적 세계관으로 이 세대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문화를 선택하고 소비하느냐는 것보다 그 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크고 중요한 것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
「충돌하는 세계관」 역자
「기독교 세계관 바롯 세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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