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디아 안디옥, 복음전도 중요한 역할
당시 큰 도시였으나 오늘날 유적만 남아
콘야로 이름 바뀐 이고니온, 현대식 도시
이고니온 버스에서, 여행일지 잃어버려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코냐
▲이고니온(코냐) 시내.
“두 사람이 저희를 향하여 발에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사도행전 13장 51절)”.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배를 타고 바보를 떠나 밤빌리아 지역의 버가(오늘날 튀르키예 남부 해안 도시)를 방문하였고, 이어 비시디아 지역의 안디옥에 도착하였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이 처음 붙게 된 튀르키예(터키) 남부 지역에 있는 안디옥과 이름만 같지 완전히 다른 별개 지명이다.

소아시아(오늘날 튀르키예 서부 지역) 복음 전도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비시디아 안디옥은 로마 시대에는 갈라디아 속주의 수도로서 큰 도시였으나, 오늘날에는 이스파르타(Isparta) 지방 작은 도시 얄바취(Yalvac) 동쪽 3km에 있는 들판에 옛 도시의 성벽, 집터, 도로 등 유적지만 남아있다.

이곳 안디옥에서 바울은 안식일마다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현지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유대인들 가운데에도 많은 사람이 바울과 바나바가 전한 복음을 받았고 이곳의 이방인들도 복음을 받았으므로, 바울의 전도는 열매를 거두었다.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코냐
▲오늘날 코냐로 이름이 바뀐 이고니온.
그러나 바울을 시기하는 그곳 유대인들이 안디옥 성내 유력자들과 귀부인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여 그곳에서 쫓아내자, 두 사람은 발의 티끌을 털어버리고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이고니온(Iconium)으로 갔다.

이고니온에서도 두 사도는 유대인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여 많은 유대인과 그리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순종치 아니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선동하여 함께 바울과 바나바를 핍박하였다.

즉 바울과 바나바를 혐오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선동하였으므로, 이곳 주민은 바울과 바나바를 지지하는 그룹과 반대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졌다. 반대하는 주민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돌로 치려고 하자 바울과 바나바는 루스드라로 갔다.

이고니온은 오늘날 ‘콘야(Konya)’로 이름이 바뀌었고, 튀르키예 중부 고원 지역에서 상당히 큰 현대식 도시이다. 필자는 튀르키예 동북부에 있는 완(Van)호수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고니온으로 이동하였다.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코냐
▲이고니온 시내 입구(동쪽).
튀르키예 중부 지역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보니, 이고니온이 위치하고 있는 튀르키예 중부 지역은 사방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평야뿐이고, 산이나 언덕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한눈에도 이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만으로 튀르키예 국민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고니온에는 도시 남쪽과 북쪽에 각각 오토갈(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사도 바울 기념교회는 도시 남부 지역 에스키(Eski) 가라슈 오토갈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알라딘(Aladdin)가(街)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사도 바울 기념교회를 방문하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여행조끼 앞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여행일지 공책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이 공책에는 여행 일정과 만난 사람들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모두 기록하였으므로 필자가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자료인데, 이것을 분실한 것이다.

버스 의자 주변을 다 찾아보아도 없길래, 아마 필자가 루스드라에서 이고니온에 올 때 에스키 가라슈 오토갈 앞의 버스 정류소에서 흘린 것 같아 버스에서 내려 다시 에스키 가라슈 오토갈에 가서 공책이 떨어졌을 것으로 여겨지는 곳을 찾아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 바람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으므로 앗달리아로 출발하는 버스 일정 때문에 아쉽지만 이고니온에 있는 사도 바울 기념교회 방문은 포기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