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확진 사태 이후 한동안 활동을 자제해 왔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측이 최근 적극적으로 이미지 개선과 기독교계 포섭에 나서고 있어 경계가 요망된다.

신천지 측은 최근 125명의 국내 목회자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말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MOU 체결 125명 목회자들 가운데 장로교 소속이 87명으로 69.6%, 순복음 4%(5명), 침례교 3.2%(4명)라고 한다.

신천지 측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We Are One)’도 최근 24시간 동안 71,121명이 온라인 헌혈 신청을 마쳐, 인도가 갖고 있던 종전 세계 최다 기록인 10,217명(8시간)의 7배를 넘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앞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18,819명이 헌혈했고 헌혈증 32,324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해, 단일기관 최단기간 최다인원과 최다 헌혈증 기부로 한국기록원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도 최근 다큐멘터리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를 발표하며, 자신들이 심각한 분쟁을 겪던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를 이뤘다고 홍보하고 있다.

신천지 측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잇따른 재판 승소로 부담감을 떨쳐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은 얼마 전 대법원에서 소위 ‘모략 전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만희 총회장도 대법원에서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HWPL에 대한 법인취소 처분도 파기됐다.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판사 심준보 김종호 이승한)는 1일 HWPL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법인설립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 2심에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서울시는 고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인 2020년 4월경 HWPL에 대해 첫째로 이 사단법인이 본질적으로 정관에 규정된 목적과 사업 등이 신천지와 동일한 것, 둘째로 신천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 셋째로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인 것 등을 이유로 법인을 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