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참전용사 살아계실 때까지, 계속 찾아가겠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소강석 목사, 美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 참석 소회

박민식 보훈처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현지 참석해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영어 낭독
자유 민주주의 가치와 애국심 확산시키는 데 주 목적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소강석 목사 등 새에덴교회 방미단 30여 명이 7월 2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후원 교회로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날 ‘추모의 벽’ 준공식에 우리나라에서는 정부를 대표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종욱 카투사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라스 엠호프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전직 주한 미군사령관들과 한국계 영 김,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 등 한미 양국 대표 인사와 참전 유가족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는 추모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를 영어로 낭독했다.

새에덴교회 방미단은 앞서 전날인 26일 오전 한국전 참전 영웅으로서 육군 187 공수 낙하산 부대 작전장교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작전에 참여했고, 중공군 개입 후 중부전선 원주 324 고지에서 12시간 이어진 전투에서 부상당해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지만,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제안하였던 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묘소를 찾아 헌화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 미 육군 제7보병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나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참전 영웅 하비 스톰스 소령의 묘비에도 헌화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워싱턴D.C 쉐라톤 펜타곤시티 호텔 대연회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이하 KWVMF)과 공동주최로 미국 참전용사와 가족, 재미한인 참전용사와 가족 및 한인 대표 등 400여 명을 초청해 ‘미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와 만찬행사’를 열기도 했다.

▲(왼쪽부터) 26일 보은행사에서 박민식 보훈처 장관이 KWVMF 존 틸렐리 이사장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왼쪽부터) 26일 보은행사에서 박민식 보훈처 장관이 KWVMF 존 틸렐리 이사장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이 행사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KWVMF 존 틸렐리(John H. Tilelli)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 정부를 대표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종욱 카투사연합회장도 참석했다.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당시 생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 한국군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내 참전 기념 시설 중 미국 외 국적 전사자들 이름이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사자들의 이름은 군과 계급별 알파벳 순으로, 화강암 소재 높이 1m, 둘레 130m의 비스듬한 벽에 새겨졌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민간 차원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지속해 왔다. 올해도 6.25 전쟁 72주년을 기념해 6월 19일 3백여 명의 국군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을 초청해 보은예배와 기도회를 가졌다.

16년째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진행한 새에덴교회는 그동안 9개국 연인원 5천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했다. 코로나19 기간(2020-2021년)에는 줌(ZOOM)과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스크린으로 온라인 초대해 행사를 이어왔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소강석 목사는 “참전용사 중 마지막 한 분이 살아계실 때까지 찾아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보은행사는 호국보훈의 마음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기고, 미국과 유엔(UN) 참전 국가와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애국심을 확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역별로 참전용사들을 찾아 위로하고 보은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동참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소강석 목사는 “식전행사에서 추모시를 낭송했다. 저는 영어가 신통치 않고, 더구나 시를 낭송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렵고 고급스러운 단어들이 많아, 낭송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소신껏 낭송했다. 시가 좀 길어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앞부분을 빼고 줄여서 낭송했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현장에 가서 보니 민간인, 그것도 한국인 목사로서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이 보통 특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교회보다 훨씬 많이 기부를 한 단체들이 많고, 크게 기부한 우리나라 그룹 회장님도 오셨다”며 “미국 부통령 남편과 연방 상하의원, 주지사 또 전·현직 장·차관들이 앉은 자리에서 추모시를 낭독한다는 것은 보통 특권이 아니었다. 이는 16년 동안 꾸준하게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해 온 결과인 듯 하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드리고, 수고해 주신 김종대 장로님, 제니퍼 안 권사님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식전행사에서 소강석 목사가 추모시를 낭송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다음은 소강석 목사의 추모시 한글과 영어 낭송 내용.

On the dedication of the Wall of Remembrance at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To the Souls and Unforgettable Names of Heroes』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These names in the Wall of Remembrance,
추모의 벽에 기록된
The unforgettable names of soul flowers
꽃잎의 이름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Fragrance of the 135,000 young men who bled
피를 흘리고 상처를 입은 13만 5천의 꽃향기로
And perished in battles nourished the blood-tied alliance.
한미관계는 혈맹관계가 되었지만
The relationship grew to combine military and economic cooperation
그 피로 맺은 혈맹을 넘고, 경제군사동맹을 넘어
Now let us pray that the ties will bind the souls of the two peoples,
이제는 영적 동맹관계가 되도록 기도해 주소서
Koreans and Americans forever not allowed to forget each other.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Here is the promise of our people coming here in Washington
대한민국 사람들이 와싱턴에 오면 반드시 이곳에 들러
To call your names again and again
당신들의 이름을 추모하겠습니다
From the bottom of our hearts,
아, 가슴 절절히 외쳐 부르고 또 부르고 싶은
Keeping in our souls the beautiful names of the fallen flowers.
그 가슴 사무치는 꽃잎의 이름들이여
Oh Lord, let the guardians of freedom and peace in this Wall of Remembrance
주님, 추모의 벽에 새겨진 자유와 평화의 수호천사들의 이름이
Appear again over the stormy demarcation line of Korean armistice
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휴전선 위에
Shine the sky of the divided land as stars of love
사랑과 평화의 별빛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Never fading in any gusty winds of conflicts
그 어떤 거친 바람에도 시들지 않을
And let them bloom in the flowers of freedom
자유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That will cover the Wall of Remembrance dedicated today,
오늘 건립된 추모의 벽이 훗날 한반도 DMZ에서는
As the tent of peace and reconciliation over the Korean DMZ.
화해와 평화의 성막으로 드리워지게 하소서.

- By Rev. So Kang-suk, Pastor, SaeEden Church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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