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결교회,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개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대문구 위탁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이어 두 번째

주중 발달장애인 돌봄 가능… ‘축복의 통로, 더 섬김’

▲은평성결교회 장애인주간보호시설 개소식 모습. ⓒ교회

▲은평성결교회 장애인주간보호시설 개소식 모습. ⓒ교회

서울 역촌동 은평성결교회(담임 유승대 목사)가 성결교회 최초로 ‘교회당 내’에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개소했다.

발달장애인 돌봄과 섬김에 앞장서온 은평교회는 지난 3월 31일 ‘축복의통로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개관식’을 열고,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 훈련과 재활 교육에 들어갔다.

오래 전부터 주일에 장애인 사역을 진행중인 은평성결교회는 주중에도 발달장애인들을 돌보고 섬기기 위해 ‘축복의통로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번에 은평구청으로부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운영권을 위탁받았다. 이로써 은평교회는 주일 베데스다부(장애인) 사역에 이어, 평일에도 장애인 돌봄 사역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은평성결교회는 장애인 부서인 ‘베데스다부’ 사역으로 장애인 돌봄에 힘써왔다. 탁구·미술·요리·공예 등을 가르치는 토요 문화교실도 운영했다.

2019년에는 서대문구 위탁으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열어, 어느 곳보다 장애인 사역에 앞장섰다. 이번에도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개소를 위해 법인을 만들고 장애인 편의시설로 용도 변경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발달장애인 시설이 교회당 내부, 그것도 1층에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린이집이나 노인대학 등이 교회 내에 있는 경우는 있지만 장애 정도가 심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흔하지 않다.

이는 장애인 돌봄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시설도 혐오시설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로나19로 장기간 가정에서만 지내는 중증장애인에게 교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믿지 않는 장애인 가족과 보호자들에게 교회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승대 목사는 개관식에서 “우리가 30년 동안 발달장애인을 섬겨왔는데, 주중에도 돌보고 섬겨야겠다는 마음에서 법인을 만들고 주간보호센터를 개관하게 되었다”며 “‘축복의 통로’라는 시설의 이름처럼, 장애인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이들을 품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설을 이용하게 된 이진호 씨 어머니 김은순 씨는 “진호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받아주는 시설이 마땅치 않았고, 이제 갈 데도 없어 어느 때보다 시설이 절실했다”며 “장애인 부모 입장에서 이 시설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은 주일에 장애인들의 예배공간으로도 사용되는 곳으로, 프로그램실, 사무실 주방 화장실 등 연면적 161.54㎡ 규모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교육과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를 돌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원은 15명으로 30-50대 성인 발달장애인이 대상이다. 발달장애인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설에 입소하기 어려워지는 점을 고려했다. 교회는 이 시설을 장애인들의 돌봄뿐 아니라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곳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시설장 권승혁 성도는 “비장애인들도 중년에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하는가 중요하다”며 “중장년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계속적인 지원으로 장애인의 행복한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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