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1대 목사 이후 은혜롭게 넘어간 경우 있나
저만 목회 잘하고 다음부터 혼란 겪는 것 원치 않아
우리만 잘 믿어선 안 되고,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야

이찬수 2022년 2월 20일
▲이찬수 목사가 20일 1부 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오는 4월로 예정된 일만성도 파송운동 이유 중 하나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꼭 2년 전인 2020년 2월 23일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 계획을 밝히며 로드맵을 제시했던 이찬수 목사는, 20일 ‘듣고 배우고 행하게 하라(창세기 17:15-21)’는 제목의 설교에서 “분당우리 교회가 지금 진통을 겪으면서 29개 교회로 나누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대형교회 1대 목사 이후 넘어가면서 은혜롭게 잘 넘어간 경우를 보신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내막을 보면 모두 진통을 겪는다. 저는 저만 목회 잘하고 교회가 다음부터 혼란을 겪고 나뉘고 쪼개지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며 “그래서 어떻게 해야 우리들뿐 아니라 다음 세대들도 이 은혜를 누리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성경은 다음 세대 혹은 자녀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 혹은 내가 만난 신앙 전수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며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표현도 여러 의미가 있지만, 신앙의 전수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이 죽은 후 하나님이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 단절이 아닌, 아브라함의 믿음과 그가 받은 복,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 전수되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라며 “아브라함의 후대가 믿음의 열매를 받아 누리는 수혜자 정도가 아니라, 언약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정이 딱 그런 사례다. 아버지가 믿음으로 저희를 기르시고 교회를 위해 금식하다 돌아가셨다. 이후 제가 목사가 됐을 때 엄청난 수혜자가 된 것”이라며 “아버지가 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다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가신 모든 열매를 제가 지금 다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만 예수 잘 믿어서는 안 되고, 이 언약을 다음 세대로 흘려보내야 한다. 우리 자녀들, 지금 괜찮은가. 우리만 믿음 좋다고, 나 예수 잘 믿는다고 할 동안 자녀 세대는 괜찮을까”라며 “우리가 복의 통로로서 이웃 교회도 섬기고 선교사도 파송하고 이 시대에 할 일들이 많지만, 항상 다음 세대를 의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마음에 두려움이 많다. 다음 세대가 기독교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을 풀어야 한다”며 “우리가 신천지 이야기는 죽어도 안 듣지 않나.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지금 젊은이들이 우리를 그렇게 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다음 세대, 우리 자녀들을 위해 두려워해야 할 두 가지를 나눴다. 첫째는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은, 아브라함이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 당신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이었다”며 “이는 엄청난 숙제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자녀들에게 듣고 배우고 행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주일학교가 3월부터 학년이 바뀌는데, 저희는 4월 파송을 앞두고 있어 한 달 공백이 생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하나님께서 번뜩이는 지혜를 주셨다”며 “3월 한 달 동안 부모가 주일학교 교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내 아이를 내가 가르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일학교에서 주일마다 부모님들이 일일 교사하시기에 필요한 자료를 다 올려드릴 것이다. 이렇게 하려니 생각보다 너무 좋다”며 “평생 부모가 교사가 돼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영적 스승이 되시길 바란다. 진짜 부모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예배, 성경적 세계관을 가르쳐야 한다”고 권면했다.

둘째는 ‘그 아이들이 약속의 주체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두잉(doing)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존재 자체(being)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이요 주체임을 가르쳐야 한다”며 “내 존재가 약속의 주체임을 인식하지 못하면, 비극이 생긴다. 예수 믿으면 술·담배가 안 되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왜 그래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고, 내가 하나님과 언약한 주체임을 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입으로 가르치는 존재는 사람뿐이라고 한다. 모든 동물은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가르친다”며 “부끄러운 과거 기억들을 저처럼 다 오픈할 필요는 없지만, 그 기억들을 마음에 담고 ‘하나님,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자리에 빠지지 않도록 은혜 주시고 제 부끄러운 모습이 자녀의 신앙 교육에 해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기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