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문화원 역사강좌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 운영 중인 양화진문화원이 제10회 양화진 역사강좌를 오는 2월 10일부터 총 4차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마다 실시한다.

이번 강좌는 ‘번역의 역사로 본 선교: 무너진 바벨탑을 넘어 땅끝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된다.

10일 김정훈 교수(부산장신대 구약학)는 ‘구약성경의 그리스어 번역 칠십인역- 구약과 신약의 가교’, 17일 강상진 교수(서울대)는 ‘히에로니무스와 불가타 성경’, 24일에는 서원모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동아시아 선교와 중국어 성경’, 마지막 3월 3일에는 민영진 박사(감리회 원로목사)가 ‘선교를 위한 성경번역’을 각각 강의한다.

양화진문화원 측은 “하나님 말씀은 인간의 문자로 기록되어 우리 곁에 와 있다. 원래 인간의 언어는 하나였지만, 인간의 교만이 바벨탑을 쌓았고, 그 결과 여러 지역과 민족으로 퍼지게 됐다”며 “그러다 오순절에 성령님께서 임하시어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무너지고, 기독교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거 밝혔다.

이들은 “중세의 담이 허물어지고, 개신교가 태동해 공고해진 원인은 유럽 각 나라가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을 갖게 되면서부터였다. 성경은 히브리어에서 헬라어와 라틴어, 유럽 각국의 언어로 번역됐고, 서양을 넘어 중국어와 우리말로 이어져 왔다”며 “이렇듯 하나님 말씀이 땅끝까지 전해져가는 선교 역사는 하나님 말씀이 다양한 언어로 옮겨져 확산되는 번역 역사이자 하나님 은총의 역사”라고 전했다.

이에 “하나님 말씀이 우리 손까지 오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더불어 성서 번역의 역사를 통해 말씀이 우리 민족에게 전해지기까지 선교의 역사를 조명하고자 강좌를 열게 됐다”며 “이번에 마련된 네 차례 강좌를 통해, 믿음의 지경이 이전보다 더 넓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화진문화원은 문화를 통해 이 땅 사람들을 섬기고, 교회와 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100주년기념교회가 설립한 부설기관이다. 초대 명예원장은 이어령 교수, 현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끌고 있다. 양화진문화원은 역사강좌 외에 목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열린 양화진 역사강좌는 개신교 관련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세계 역사와 사회, 종교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

민족 독립과 근대화에 앞장선 초기 기독교의 얼이 담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한국교회를 위해 순교하신 선조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의 관리·운영을 위해 故 한경직 목사(영락교회)가 초대 이사장이던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현 이사장 강병훈)에 의해 2005년에 창립됐다. 다음은 강사진 소개.

김정훈 (부산장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구약성경의 그리스어 번역 칠십인역 - 구약과 신약의 가교”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B.A.),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M. Div.), 일반대학원에서 구약학(Th. M.) 석사, 독일 부퍼탈/베텔 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 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다. 구약 역사서와 시편, 본문 비평, 칠십인역 등에 중점을 두어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부산장신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사무엘-열왕기의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본문 형태』(독일어), 『칠십인역 입문』, 『구약주석 어떻게 할 것인가?』, 『시편 렉시오 디비나 1, 2』 등이 있다.

강상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히에로니무스와 불가타 성경”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서양철학전공으로 석사,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에 귀국해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전임연구원, 목포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중세를 서양지성사의 암흑기로 보는 단절적 시각에서 벗어나 서양 지성사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위해, 고전철학이 그리스도교적 지평 속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형되는지를 원전에 입각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역서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있고, 공저로 『서양고대철학』, 『사랑, 중세에서 종교개혁기까지』 등이 있다.

서원모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동아시아 선교와 중국어 성경”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석사,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석사와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교회사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부학회, 아시아기독교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는 『후기 로마제국의 국가와 기독교』(공저), 『문화 신학 교회 2』(공저), 『이슬람 세계 속 기독교: 초기 아랍 그리스도교 변증가들의 역사 이야기』, 『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공역),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계교회협의회 제9차 총회 공식보고서』,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1903-1908』 등이 있다.

민영진 (기독교대한감리회 원로목사), “선교를 위한 성경번역”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 교수,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실장, 번역담당 부총무, 행정담당 총무로 재직하는 동안,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표준새번역> 번역과 개정,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개정 작업에, 번역자, 개정자, 코디네이터로 참여하였고, 같은 기간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이사, 아태지역성서공회 이사장, 번역컨설턴트로 몽골역, 라오역, 크메르역, 라데역, 부농역 등의 번역과 개정에 참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히브리어에서 우리말로』, 『룻기주석』, 『아가·전도서주석』, 『출애굽기주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