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치인들, 종교인 표 의식해
종교적 신념이나 신앙 관계 없이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제례 참여해

윤석열 여의도순복음교회
▲윤석열 후보가 10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한 모습(상기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공동취재단
2022 기독교대선행동(상임대표 김광훈 김대준 박득훈 박종선 방인성 신동완 이경덕 이수연 정금교 조헌정 최인석, 이하 대선행동)에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당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정치인들은 종교인들의 표를 의식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신앙과 관계없이 종교적 이미지를 언론에 노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배나 미사 혹은 법회 같은 종교적 제례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들이 다양한 종교들에 대해 존중 표시가 아니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라 보고 우려 입장을 표명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선언문에서는 “정책이 아니라 같은 종교를 가졌다 하여 특정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것은 성숙한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2022 기독교대선행동 시국선언문

당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지 말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20장 7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정치인이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 일부 정치인들은 종교인들의 표를 의식하여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신앙과 관계없이 종교적 이미지를 언론에 노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배나 미사 혹은 법회와 같은 종교적 제례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종교들에 대해 존중의 표시가 아니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것이다. 성서는 이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짖는 행동이라고 경고한다(출 20:7).

오늘날 한국 사회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라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득권을 위해 정치가 종교를 도구화하거나 종교가 스스로 권력화하는 현상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양자 모두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책이 아니라 같은 종교를 가졌다하여 특정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것은 성숙한 시민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공동의 선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이 세속 권세를 허락하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롬 13:1-3). 하지만 모든 세상의 권세는 그리스도의 권능 아래에 있다(골 1:16).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이들의 잘못된 행위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

예수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성전을 이용했던 이들을 향해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며 분노하였다(마 21:12-17; 막 11:15-19; 눅 19:45-48; 요 2:13-22).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연대로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행위를 규탄하며 엄중히 경고한다.

당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