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선택 경로 도 옳고 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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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민과 갈등(롬 7:19-25)

위대한 신학자이면서 복음을 전하는 감독이요 사도인 바울도 두 마음의 갈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속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지만, 지체 속의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속사람)’과 싸워서 ‘죄의 법(겉사람)’으로 사로잡아 온다고 합니다.

바울은 이런 사람을 ‘사망의 몸’이라고 합니다(23절). 그 몸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라고 말하면, 영육이원론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몸 자체는 결코 악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병기이며 성전입니다(롬 6:13; 고전 3:16).

그런데 그 몸이 죄에게 반응을 보이면 죄의 종이 되면서 추한 인격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토로하는 사망의 몸이란 육체의 소욕과 그 열매이며, 죄의 속성입니다.

결국 우리의 존재는 두 가지 자아가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를 이기려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성령의 소욕과 육체의 소욕이 싸우고 있고(갈 5:17), 또한 겉 사람과 속사람의 열매는 확실히 다르며(갈 5:19, 22), 그 결과 사망과 생명이 나뉘게 되는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

우리의 갈등은 바울이 고백하는 두 가지 자아의 갈등입니다. 이방인의 본성에도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갈등하기도 하는데, 예수를 믿어 성경과 율법에 기초한 양심을 소유한 우리는 얼마나 더 힘들겠습니까?

속사람은 분명히 양심적으로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죄의 속성을 가진 또 하나의 나는 여전히 음란, 살인, 분쟁, 시기심, 탐욕 등을 가지고 삽니다. 이것을 ‘내면의 이중적 사고’라고 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심리학에서는 ‘무의식과 의식의 자아’, ‘잠재의식과 현재의 자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어떤 사람은 속사람과 겉사람 그리고 맨 바깥 사람(육)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나(자아)’라고 하는 존재는 항상 이중성이 있음을 직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고민은 두 마음이 존재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악한 생각과 선한 생각(마 9:1-8)
육의 생각과 성령의 생각(롬 8:6)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갈 6:17)
썩어질 생각과 영생의 생각(갈 6:8)
의심하는 마음과 믿음의 마음(약 1:5-6)

악령은 위에서 말하는 갈등 구조를 가진 인간의 고통을 빌미로 참소하고 괴롭히고 공격합니다.

2. 심리학에서 말하는 실존적 갈등

프로이트나 융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인간 실존의 갈등들은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 초자아(도덕심)와 자아(합리적 사고)와 원초아(본능)의 갈등, 페르조나(persona, 가면)와 쉐도우(shadow, 음영, 내면)의 갈등, 집단 무의식과 개인 무의식의 갈등, 내 안의 여성성과 남성성의 갈등, 현실 세계와 마법 세계(영적 세계)의 갈등!

지금 이 시간 마음의 거울인 말씀 앞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으시며 자신의 갈등을 조명해 보시고, 영적 자아의 욕구를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3. 고백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는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습니다. 성령의 열매를 맺고 싶고, 양심을 따라 살고 싶고, 늘 기쁨으로 살고 싶습니다. 풍성한 재정으로 나누고 싶고, 부부간에 행복하게 살고 싶고, 성령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인정받고 살고 싶습니다.

김온유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