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겸손하게 반응하되, 금식과 기도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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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칼럼] 종교개혁 기념강좌 (8)

▲“주님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런던에서 흑사병에 고통을 당하면서 부르짖다.

▲“주님이시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런던에서 흑사병에 고통을 당하면서 부르짖다.
4.3. 우리들은 겸손하게 반응하되, 금식과 기도에 힘써야 한다.

칼빈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인간의 합당한 반응을 설명하면서, 요엘서 2장 15-16절을 인용하였다.

자기가 대하고 있는 분이 바로 자신의 창조주이시요, 우주의 조성자시라는 것을
명심하여 겸손히 자기를 낮추어 두려움과 경외의 자세를 갖게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어느 누구도 결코 하나님의 섭리를 올바로 가늠하고
거기에서 유익을 얻을 수가 없다.

하나님의 재앙과 심판을 깨달았다면, 우리들은 그저 의무적으로 회개하고, 돌이킬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그 문제의 일부분을 책임져야할 자들임을 각성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잘못한 사람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라 (요엘 2:15-16)

요엘의 시대는 극심한 우상숭배와 배교현상이 두드러졌다. 남유다 왕국으로 시집을 온 후에, 악행을 거듭하면서 유일무이하게 여왕의 지위를 탐했던 아달랴가 주전 835년에 사망했다. 그녀의 손자, 요아스가 겨우 살아남아서 왕위를 계승했다. 그 때에 요엘 선지자가 남유다 왕국의 죄악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심판이 내려지면서, 이웃나라들도 역시 동일한 고통을 당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회개하고 정결하게 되었다. 요엘서 1장에 보면, 메뚜기 떼들이 재앙을 불러온 이야기가 나온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말라 모든 양식이 끊어지고 말았다. 이 때에 하나님의 요청을 제사장이 외쳤다.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 ...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요엘 1:13-14).

우리들도 요엘의 교훈을 본 받아야 한다. 질병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회개의 기도를 올려야 하고, 하나님께로 향해야 한다. 성령을 보내주셔서 굳은 심령들이 회개하여 변화를 받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갱신시켜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요엘에게 심판의 메시지와 함께 미래의 비전을 주셨다. 메뚜기 재앙을 인하여 회개할 때에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바로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말씀이다 (엘 2:28-29). 물론 요엘이 살던 그 시대의 성도들에게 이 약속이 적용이 되었을 것이고, 훗날 오순절에 위대한 사역이 시작되었다.

회개하는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요나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방인들이었지만, 요나의 외침을 듣고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도록 촉구되었다. 이스라엘 밖에 살던 자들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니느웨 백성들은 임박한 심판이 선포되자, 회개하고 금식하며 기도했다 (욘 3:7-9).

우리는 또 다른 위대한 회개와 기도의 사례로 다니엘서 9장 4-6절에 나오는 내용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서 다니엘은 소년이었을 때에 사로잡혀서 끌려갔다(단 1:4). 수 세대에 걸쳐서 범죄한 조상들의 불신앙에 대한 심판이었다 (왕하 23:25-26). 다니엘의 직접적인 범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역 했나이다”라고 고백했다. 다니엘 자신은 경건한 신앙인이었고, 사자의 굴에 던져졌을 때에도 결코 신앙의 타협을 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훗날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간 뒤에, 다시 금식하고 기도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마 9:15). 따라서 금식과 기도는 구약성경 시대의 성도들에게만 제한된 일이 아니었다. 현대인들은 과연 어떠한가? 하나님을 부인하면서, 세상의 쾌락을 더 좋아하고 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에 규정한 가정과 부부의 법도를 완전히 파괴하고, 해괴한 논리를 주장하면서 정욕을 따라 살려는 욕구를 채우려고만 한다. 환경을 파괴하고, 산업과 기업은 경쟁을 오직 성공을 향해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정과 탐욕과 불의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는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사라졌다.

우리 모든 인류사회는 지금의 모습에 대해서, 기독교인이든지 비기독교인이든지,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이기적인 자본주의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좋은 음식, 여가선용, 스포츠의 우상들, 해외유람, 휴가와 놀이증가 등을 부추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섭리사상을 이해하게 되는 성도들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주어진다. 하나님은 진노 중에라도 언제나 공의로우신 분이시다. 경건한 성도는 하나님의 안전한 보호 안에 있다는 확신으로 위로를 얻는다. 세상은 목적 없이 가는 것이 아니다. 주께서 언제나 어디서나 일하고 계시며, 하나님의 섭리적인 간섭이 작동하고 있다. 최고의 평안과 행복은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데서 나온다.

▲김재성 박사(조직신학,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김재성 박사(조직신학,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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