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준채 외 5명이 집필한 『고등학교 세계사』(미래엔, 2018)에서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을 발견하여 교육부에 제언하게 되었다.

I. 각 종교에 관한 진술 문제

1. 이슬람 편향적 우선순위와 지면 할애

본 교과서의 Ⅲ. ‘서아시아 인도 지역의 역사’라는 세 번째 대 단원 아래 1,400년의 역사 밖에 안 되는 이슬람교 역사를 앞부분에 두어 68-81쪽까지, 약 14페이지의 면적을 할애하여 서술하였다. 이 외에 87-89쪽에 ‘인도의 이슬람화와 델리 술탄 왕조’라는 제목으로 3페이지를 더하고, 93쪽 ‘서아시아 지역의 분쟁과 해결 방안’ 1쪽를 더해 총 18페이지의 분량을 이슬람교 서술에 할애하였다.

반면 약 4,000년-3,500년간의 인도 역사 및 힌두교 문명과 약 2,500년의 역사를 지닌 불교 역사를 합하여 이슬람교 후편에 두고 도합 약 6페이지를 할애함으로써, 장구한 역사를 지닌 아시아의 대 종교들과 이슬람교의 순위를 도치시켰을 뿐 아니라, 3배나 더한 분량을 이슬람교에 할애함으로써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가 ‘이슬람 중심적 서적’이 되게 하였다.

2. 기독교에 관한 진술 문제

교육부는 ‘크리스트교’라는 단어(71, 80, 104, 112, 113, 116, 122, 125쪽)를 사용하는데, 이는 대체 누구의 동의를 얻어 만들어냈는가?

교육부는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독교’라는 호칭을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중학교 역사 1』 교과서에서 일체 다 삭제하고, 이름조차 낯선 ‘크리스트교’라는 이름으로 바꿔 개신교와 천주교와 정교회를 다 포괄하는 개념을 만들었다. 그러나 천주교는 개신교보다 100년이나 앞서 한국에 들어 왔고, 기독교(개신교)와 천주교는 엄연히 다르다.

지금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와 『중학교 역사1』 교과서를 그대로 두면, 앞으로 우리나라 후손들이 세계사 교과서와 역사 교과서에서 기독교를 아주 시시하게 기록된 크리스트교의 일부로 알게 될 것이니, 기독교를 얼마나 우습게 보겠는가?

교육부는 이 세대에게 이슬람을 훨씬 두드러지게 선전하고, 기독교에 대해서는 아주 낯선 ‘크리스트교’라는 통합종교 형태로 비하하여 교육하지 않도록 요구해야 한다.

기독교를 ‘크리스트교’라는 용어로 사용하지 말고, 교과서에서 기독교(또는 개신교 또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천주교)과 정교회로 분리하여 설명해 주길 바란다. 보통 기독교인들은 천주교를 가톨릭 또는 구교라고 칭하고, 개신교는 기독교, 신교, 프로테스탄트로 칭한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전의 천주교는 기독교라고 호칭되기도 한다.

교육부는 교과서 저술 부분에서 어느 종교인이든 자기 종교에 관해서만 서술하고, 타종교의 내용과 역사를 대신 쓰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 종교에 정평이 나 있는 교수들을 초빙하여, 교과서에 자기 종교에 관해서 저술하게 하고, 서로 타종교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조정하는 일을 해야 될 것이다.

최준채 외 5명이 집필한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 ‘크리스트교’에 할당한 지면은 94쪽의 IV. ‘유럽 아메리카 지역의 역사’ 아래 제1장 ‘고대 지중해 세계’ 104쪽에 ‘크리스트교 성립”과 전파(가톨릭, 1페이지), 108쪽의 제2장 ‘유럽 세계의 형성과 동요’ 아래 112-116쪽 ‘크리스트교의 성장, 교황과 황제 … 십자군(가톨릭, 5페이지)’, 이 장 114-115쪽에 ‘정교회와 문화’가 포함되었다.

119쪽 교황권의 쇠퇴(가톨릭 1페이지). 123쪽에 종교개혁(개신교 1페이지), 124쪽에 가톨릭이 종교개혁에 대응(가톨릭 1페이지), 138쪽에 청교도 혁명(개신교 1페이지)을 기록하고 있다.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의 교회사를 다 포괄한 ‘크리스트교’에 할당한 분량은 총 10페이지이다. 18페이지를 할애한 이슬람교 서술에 비해 이 세 종교 모두에게 할당한 면적은 아주 적다. 크리스트교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기독교에 해당되는 분량은 총 2페이지이다. 다른 출판사에서 제작된 교과서들도 대동소이하다.

3. 종교인 통계

2015년 통계청에 의한 한국 최다 종교 인구는 이슬람교가 아니라 개신교이며, 개신교도는 2015년에 총 967만 6천명으로, 761만 9천명인 불교와 389만명인 천주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개신교 19.7%, 불교 15.5%, 천주교 7.9%, 기타 0.7%로 발표하였다.

교육부는 종교인 통계표에 나타나지도 않는 이슬람교에 기독교보다 수 배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모순을 범했고, 다른 출판사에서 제작된 교과서들도 대동소이하다.

그러므로 교육부는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들을 수정하여 어느 종교에도 편향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

역사 교과서와 세계사 교과서에서 다룰 종교 항목은,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종교 또는 신자 수가 많은 종교부터 먼저 다뤄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역사가 가장 짧고 신도 수가 가장 적은 외래 종교 이슬람은 마지막에 다뤄야 마땅하다.

학습 내용 역시 각 종교의 특성을 살려, 제목과 내용을 획일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종교는 각 종교 전문인에 의해 저술되어야 할 것이다.

또 기독교라는 항목을 이슬람 다음에, 이름조차도 낯선 ’크리스트교‘라는 이름으로 진술할 경우, 교육부가 기독교를 폄하하는 모습처럼 보이므로, 교육부는 이를 수정하고 종교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주기 바란다.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지난 7월 열린 제1회 중고등 역사·세계사 교과서 포럼 현장. 맨 왼쪽이 이동주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II. 미래엔 『고등학교 세계사』에서 사용한 이슬람 고유의 선교전술: 타끼야(위장술) 위장증언 수용

1. 타끼야 전술이란 무엇인가?

미래엔 『고등학교 세계사』 72쪽 ‘이슬람 세계의 형성과 발전’에는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무함마드가 … 우상숭배를 배격하고 신 앞의 평등을 강조하여 하여, 소수의 상인이 부를 독점하여 빈부차로 고통 받던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진술은 비무슬림 독자들이 무함마드와 이슬람교가 비무슬림들과 비무슬림 종교에 관용적인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 주장은 사실과 아주 거리가 먼 타끼야 위장주장이다. IS는 가장 참혹한 방법으로 기독교인들을 보이는 대로 모조리 살해하고, 이라크 기독교인 마을의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모조리 살해하여, 모슬 지역에서 95%의 기독교인들이 피난길에 올랐고, 5%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이 보도된 바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오픈도어 설립 60주년 기념일(2018년 3월 1일)’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단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와 학대 심지어 순교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전 세계 자매들이 겪는 매일의 현실을 소개하면서, 기독교 박해국 순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1위는 북한(15년간 박해국 1위), 2위는 소말리아, 3위는 아프가니스탄, 4위는 파키스탄, 5위는 수단, 6위는 시리아, 7위는 이라크, 8위는 이란, 9위는 예멘, 10위는 에리트레아 등이다. 북한을 제외하면 모두 이슬람 국가이다. 10대 박해국 순서는 매년 거의 동일하다.

또 오픈도어선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기독교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고,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나이지리아, 케냐, 이라크, 시리아 등 10개국에서 기독교인 여자 어린이들을 무차별 학살하여, 6,000명에 가까운 기독교인 사망하고, 3,000개가 넘은 교회 및 가옥이 파괴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4년 진천중앙교회 교인 31명은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났다가 이집트 국경지역에서 폭탄테러를 당해, 현지 가이드 제진수 집사와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김진규 목사가 몸으로 폭탄을 막아 숨졌다. 김홍열 권사도 사망했고, 생존자들도 테러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같이 이슬람교는 ‘타끼야’라는 특이한 전술을 허용한다. ‘타끼야’란 자기보호(self-protection) 수법의 위장술(dissimulation)로서, 꾸란적 용어이다.

꾸란 16:106을 근거로 무슬림들은 가장 중대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이슬람법으로 허용되는 거짓말은 성전하는 동안, 두 무슬림 사이의 화해를 위해, 남편이 부인들에게, 부인이 남편에게 할 수 있다. 꾸란 66:1-2은 성급한 맹세를 무효화하고, 비무슬림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킬 때 여성을 설득하기 위해 타끼야 위장증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슬림들의 초기선교적 타끼야 전략에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하며, 무함마드를 평화의 사람이라고 선전한다. 이것을 선전하는 무슬림 선교사들은 이미 폐기된 꾸란 구절로 그것을 입증하며, 이슬람교를 안심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그러나 무슬림이 다수가 되면 돌연 폭력과 테러와 성전을 일으키는 정복자로 변한다.

이 전략은 무함마드가 시행한 타끼야 전략이며, 1,400년간의 이슬람 역사를 통해 시행하였고, 오늘날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꾸란에 구체적으로 취소된 구절임을 표기하고 있다.

세계사 교과서
▲미래엔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
2. 꾸란의 타끼야: 대체 구절

꾸란 2:256은 ‘종교에는 강제가 없느니라…’ 구절이 폐지되었다(abrogated)고 표기하고 있다. 각주 176은 취소 구절을 표기한 꾸란본을 보여주고 있다. 꾸란에는 폐지해야 되는 잘못된 계시들과 이를 대체한 계시들이 있다.

꾸란 2:106, “어떤 말씀도 폐기하지 아니하며 망각케 하지 아니하되 보다 나은 혹은 그와 동등한 말씀으로 대체하시나니….”

‘대체’라는 동사인 ‘나싸카’는 ‘폐기하다’, ‘삭제하다(to delete)’, ‘폐지하다(to abrogate)’, ‘무효화하다(to invalidate)’ 등을 의미하고, ‘나-씨크(‘나싸카’의 능동분사형)’는 ‘삭제하는’, ‘폐지하는’, ‘무효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만쑤-크는 ‘나싸카’의 수동분사형으로 ‘삭제된, 폐지된, 무효화 된(것)’을 의미한다. 본문의 의미는 “우리는 이것보다 더 나은 혹은 동등한 구절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대체 교리는 꾸란 구절 간의 모순과 충돌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폐기 교리에 의해 먼저 기록된 계시가 무효화되는 것이다. 먼저 받은 무함마드의 ‘메카 계시’는 나중에 받은 ‘메디나 계시’에 의해 폐지되었다. 그러나 무슬림 선교사들은 현지에서 선교를 시작할 때 이미 폐기된 꾸란의 ‘초기 계시’ 구절로 선교한다.

지금 막 한국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꾸란에는 취소된 구절이 대체된 구절과 함께 그대로 들어 있어 전후 모순이 많고, 역사적 사건들이 뒤죽박죽으로 혼합되어 있다. 또 아랍어 꾸란 원본에도 자주 주어가 모호한 대명사들이 많고, 때때로 목적어가 빠져 있어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번역자가 내용을 미화하려는 의도로 꾸란의 내용을 고친 부분들이 있다.

사실상 무함마드는 평화의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무기로 27번이나 약탈과 ‘성전’에 앞장섰던 일이 온 세상에 알려져 있다. 무함마드는 지하드 초기에 메카를 성지순례지로 정하고, 메카 주민들과 10년 동안 평화조약을 맺은지 2년 후 1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메카를 무혈침략 하였다.

무함마드의 메카정복은 타끼야 평화조약에 의해 무방비상태인 꾸라이쉬 부족을 손쉽게 정복한 것이고, 무슬림들의 이와 같은 전략은 익숙하게 계속되었다.

이집트 알 아자르 대학교 교수이자 한 모스크의 이맘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예수전도단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Hope for the Nations’을 창립하고 회장으로 사역 하고 있다. 마크 가브리엘은 무실림들의 타끼야 평화회담에 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무슬림들은 평화회담이나 평화협정 등을 이용하여 새로운 계획을 만들고, 준비하고, 승리할 태세를 갖추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벌기도 한다. 무슬림 군사지도자들은 시간을 벌기 위해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뭐든지 인정하고 합의했다가도 실행에 옮길 때가 되면 바로 말 바꾸기를 한다.”

중세 이슬람 학자로 명성을 떨친 알 가잘리는 “거짓말이 너를 악에서 구해주거나 부를 가져다 준다면 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계속>

이동주
선교신학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