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틸 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지훈 번역가가 오랜 기간 오역 작업으로 청원까지 생긴 가운데, 누리꾼들은 ‘오역과 원어’를 비교 정리, ‘번역의 재 번역’을 생산해내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어로 ‘We’re in the end game now’라고 말했고, 이 부분은 “이제 최종 단계”또는 “마지막 단계”에 왔음을 의미했다. 반면 번역은 “이제 가망이 없다”라는 절망적인 어투로 바뀌었고, 많은 관객들은 순간 닥터 스트레인지가 포기했다고 받아들이고 허탈감을 표했었다.

이외 닉 퓨리의 “Mother F…”이란 대사를 “어머니”라고 번역한 것, 캡틴 아메리카가 ‘We don’t trade lives’라고 말한 “목숨을 두고 저울질 하지 않는다”는 뜻의 대사를 유치하게 “친구를 버리지 않아”로 번역한 것 등이 논란으로 자리잡았다.

그간 박지훈 번역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007 스카이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아버지의 깃발’, ‘인셉션’, ‘박물관이 살아있다’, ‘다크 나이트’, ‘스파이’, ‘클로버 필드 10번지’, ‘나우 유 씨 미 2’, ‘수어사이드 스쿼드’, ‘미녀와 야수’ 등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여러 영화 번역 과정에 일명 ‘떡밥’ 내용을 삭제하는 것에 큰 비판을 받아옸다. 한 예시로 과거 ‘We got a guy who jump, we got a guy who swing, we got a guy who crawls up a wall’라는 대사는 “우리한테는 점프하는 사람, 줄 타는 사람, 벽을 타고 오르는 사람도 있다”라는 뜻으로 스파이더맨을 암시하는 부분이나 박지훈 번역가는 “그런 능력 가진 사람들 쌔고 쌧어요”라고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