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결혼정보 & 웨딩 특집] 결혼, 그 높은 고지를 향하여



크리스천데이트 연애학 5강


"처음엔 내가 그 사람 마음을 바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이 사람은 나 없으면 하나님 못 믿는다. 근데 이게 왠일.
하나, 둘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 타협하다보니 어느새 내가 주일날 교회 안가고 데이트를 하고 있더라고."

엄마병 혹은 착한아이컴플렉스에 빠진 여자들에게서 종종 들을 수 있는 탄식이다. 그녀들은 주체가 안되는 모성애의 발동으로 '나 없으면 천국 못 갈' 그 남자들을 기꺼이 짊어진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넌크리스천과 데이트 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룹장의 리더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특별 중보기도에 들어간다. 고민을 입 밖으로 꺼내기가 부담스러워진다.

교회가 터부시하고 있는 넌크리스천과의 교제는, 정말 그렇게나 위험한 것일까?

- 넌크리스천과의 교제, 위험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

먼저,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20년 넘게 넌크리스천이었음을 밝힌다. 따라서 '불신자와는 교제 하면 안된다!' 라는 일부 교회의 가르침이 교회 밖에서 보기에는 얼마나 배타적이고 서운한 구호인지 잘 안다. 표면적인 의미로만 읽자면 넌크리스천이 무슨 바이러스 보균자라도 되는 것 같지 않은가.

그렇지만, 교회 입장에서는 '넌크리스천이라고 해도 사람이 좋으면 만나십시오. 전도하면 됩니다.' 할 수도 없다.
실제로 부부사이 전도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에, 결국 한 명이 크리스천이길 포기하거나 극단적으로는 가정이 무너지는 경우마저 생기기 때문이다.

넌크리스천과의 교제는 위험한 것일까? 답은, 위험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먼저, 대답해보자. 당신이 이성과 데이트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데이트의 목적이 결혼일 경우>
"난 결혼 생각하고 만났으면 좋겠어. 안 그러면 데이트가 너무 가벼워지잖아.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만나야지."

이 경우 데이트의 목적은 '결혼', 즉 배우자감을 찾는 것이다.
나도 공동체에서 이렇게 배웠다. 이성교제를 할 때에는 서로 결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시작해야 하는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저렇게 말했던 선배들의 가르침을 존중한다.

문제는 그런 만남의 현실적 성공률에 관한 것이다. 우리 귀에 들어오는 커플들의 결별소식만 해도 한 달에 몇건인가. 교회 안에서 만나 공동체가 모두 부러워하는 그야말로 '거룩한' 사랑을 했던 커플들도 하루 아침에 남남이 된다. '진짜? 어머어머, 왜 그랬대. 죽고 못살더니?' 하고 궁시렁대는 소리도 듣기 싫어 공동체에 발을 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전제로 한 데이트를 고수하는 크리스천이라면 넌크리스천과의 만남은 어렵고, 지속하기 힘들 것이다. 이 경우엔 같은 신앙 안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게 맞다. 아까 말했듯 결혼 이전에는 교회에 같이 나와줄 것 같던 그 또는 그녀가, 결혼 이후에는 전도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가족'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데이트의 목적이 개인적 성장일 경우>
"난 한 방에 결혼까지 할 사람을 만나고 싶은게 아니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며 배울 것은 배우고 세상을 보는
관점도 넓히고 싶어. 그러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되고 말이야. 그러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좋은
배우자 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건전한 데이트는 오히려 이 쪽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연애강론 4강에서 많은 사람을 '이성'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만나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크리스천 연애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헨리 클라우드 박사는 '배우자 쇼핑'이 아닌 '개인적 성장'을 위한 데이트를 하는 것이라면 넌크리스천과의 연애에도 찬성한다고 말한다.

당신이 데이트를 하러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경험하고, 당신의 인생관을 들려주고, 당신 자신에 대해 배우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그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면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그 사람과 오늘 저녁에 결혼을 하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내가 제안한 방식대로 데이트를 하는 것은 괜찮다.

물론, 이 때 꼭 지켜져야 하는 조건은 있다. 첫째, 자신의 신앙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서로 대화를 할 때에도 신앙적인 부분과 자신의 신념을 솔직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넌크리스천인 상대방이 당신의 신념과 교회활동을 이해하고 배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는 만남이라면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당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만남 자체가 곤욕이 된다.

 넌크리스천과 데이트를 하지 말아야 하는 타이밍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크리스천과 데이트가 위험한 몇 가지 경우가 있다.

1) 믿음이 부실한 시기
: 처음엔 전도할 마음으로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이내 개미지옥처럼 세상적 연애의 굴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2) 외로움이 사무치는 시기
: 당신은 넌크리스천인 상대방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할 곳이 되어줘야 한다.
3) 공동체없이 혼자서도 잘해요 시기
: 홀로 신앙생활을 하면, 잘못된 길로 빠져 들어갈 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4) 성적욕구가 갈급한 시기
: 이게 제일 나쁘다. 신앙 안에서든 밖에서든 이 때는 데이트 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이건 기억했으면 좋겠다. '넌크리스천'이라는 대상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데이트 하는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 만남이 위태해지는 것이다. 먼저 우리의 신앙 상태가 어떤지부터 확인하자. 신앙생활이 바로 서 있고, 고민을 나눌 공동체에 속해있으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만나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크리스천데이트 christiandat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