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 동안 서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교회와 교회가 그랬고, 교회와 교인이 그랬으며, 교회와 세상이 또한 그러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젠 공유와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주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몸을 이루고, 그렇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야 합니다."

21C목회연구소 소장 김두현 목사의 말이다. 그는 약 20년 전인 1998년, 21C목회연구소를 개설, 시대 상황과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목회자들에게 구체적인 목회 매뉴얼을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김 목사가 목표한 바는 결국 교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었고, 또한 그렇게 바로 선 교회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이었다.

김 목사에게 '연합'은 추상적인 이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각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영적 싸움'에 있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신과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Text)는 물론 성경이다. 그러나 그것을 '상황과 현장'(Context)에 맞도록 구체화 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 목사가 21C목회연구소를 통해 '목회 매뉴얼'을 개발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각 교회는 이를 매개로 서로 연합할 수 있다는 게 바로 김 목사의 신념이다.

김두현
▲21C목회연구소 김두현 소장. 그는 “목회자들이 깊은 영성과 구체적인 목회 매뉴얼을 가지고 성도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그래서 김 목사는 지금까지 약 20년 동안 사역하며 축적한 각종 목회 자료들을 한국교회와 공유하고자 한다. 그 종류만 약 400여 가지에 이른다.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 자료는 물론, 성경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메시지들을 일목요연하게 전할 수 있는 데이터와 이미지, 영상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김 목사는 이 같은 자료가 한국교회의 연합, 나아가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데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면 참 여러 가지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 이를 단순히 위기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다"며 "저마다 너무나 극단적으로 개인주의에 빠져 있다. 누구도 책임지려는 이가 없다. 그럼 어디서부터 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까? 바로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소명을 다시 붙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 다음 깊은 영성과 구체적인 매뉴얼을 가지고 성도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오늘날 많은 이들이 소망이 없는, 이른바 '무망'(無望)의 상태에 빠져 있다. 소망이 있어야 절망도 극복할 수 있는데, 아예 그것조차 없으니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난관을 극복하는 대신, 도피하는 데만 급급하다. 극단적인 개인주의도 만연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때 목회자와 교회가 소망이 되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며, 개인주의를 뛰어 넘은 공동체적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며 "약 20년 전 21C목회연구소는 20세기의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21세기의 미래 지향적 가치관을 추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날의 교회가 그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