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민주당 기독자유당
▲강순모 위원장(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기독자유당 손영구 대표, 왼쪽은 남승훈 사무총장. ⓒ김진영 기자

기독민주당(대표 박두식) 당원 9명이 탈당해 기독자유당(대표 손영구)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독민주당에는 대표 부부 등 소수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민주당 강순모 대외협력위원장 등은 4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민주당 박두식 대표의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당 운영에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들은 기독민주당에 대해 "교계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한국교회 130년의 염원인 기독자유당의 국회 입성을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박두식 대표의 부인을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하는 등 당무도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기독민주당 관계자들은 속히 당을 해산하고 기독자유당에 합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독자유당 역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기독민주당은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동의 없이 박두식 대표의 개인적 행동으로 그의 부인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스스로 당을 폐기하라"고 했다.

기독자유당 측은 최근까지 기독민주당과의 합당을 논의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날 "이미 선거 관련 인쇄물이 나온 만큼, 지금에 와서 합당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이번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 1명 이상의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정치혁명"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존 정당에 전혀 밀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당이 법안을 발의하면 많은 기독 국회의원들이 여기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 "단순한 국회의원 숫자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