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에서 교회교육엑스포 2014 프로그램 중 이슈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회교육엑스포 2014가 ‘기본으로 승부하라(Back to the Basic)’는 주제로 6-7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담임 김삼환 목사) 글로리아센터에서 개막했다.

엑스포 첫날인 6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김삼환 목사의 주제강의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승부하라’, 선택강의로 교회교육 전문가들의 베스트 체험강의와 이슈 컨퍼런스 및 패널토의, 이슈 체험강의 등이 진행됐다. 글로리아센터 1층에서는 교회교육 관련 기관들의 ‘부스 전시’도 마련됐다.

이들 중 조은하 교수(목원대)는 이슈 컨퍼런스 Ⅱ 시간에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창조적 교회교육 원리’에 대해 강연했다. 조 교수는 ‘이제 교회학교 부흥은 불가능하다? 절대 연령 감소, 출산율 감소에 따라 교회학교 감소도 자연스럽게 여겨야 하는가? 새로운 세대의 교회학교 부흥 전략은?’ 등의 물음에 답했다.

조은하 교수는 먼저 오늘날 교회교육이 정체성과 수적 감소, 질적 면 등 세 가지 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21세기 들어 사회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독교교육 현장에서도 미래 세대와 미래 교회를 준비하는 교육이 필요해졌다”며 “교회교육이 현재 위기를 미래의 창조적 도약으로 삼으려면, 변화하는 미래의 동향, 미래세대를 위한 마인드, 미래교육의 설계에 관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변화하는 미래의 새로운 동향으로 ‘하이 콘셉트, 하이 터치 시대’를 꼽았다. 이는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주장한 것으로, 다음 세대에는 디자인과 스토리, 조화와 공감, 놀이와 의미를 중요시하게 된다는 것. 또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상호 작용과 통합을 이끌어, 교회에서도 작고 친밀한 조직이 각광받게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시대의 교육방식으로는 단순한 지식정보 전달을 넘어, 사고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조은하 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기독교 문화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와 교사 역할을 요구한다”며 교회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준으로 신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렉스 밀러가 <밀레니엄 매트릭스>에서 주창한 8가지를 소개했다. ①민첩성 ②투명성과 진정성 ③결합과 균형 ④복원력과 리더십 ⑤지속 가능성 ⑥변화 가능성을 수용하는 개방성 ⑦접근 용이성 ⑧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협력 등이 그것.

조 교수는 이를 토대로 ‘미래(다음)세대를 위한 창조적 교회교육의 기초’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미래를 이끌어 갈 기독교 지도력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위한 지도자의 속성과 능력은 ①주도자의 모습에서 촉진자·지지자로서의 지도자 ②지속성과 상황의 창조자 ③협력하는 지도자 ④새로운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는 지도자 등으로, 지도자의 권위는 의미있고 목적이 분명한 사역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에서 기인한다. 그는 “이러한 능력을 기르도록 지도자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 숙고 및 교육과정의 새로운 설계가 요구된다”고 했다.

▲조은하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다음으로 ‘참여와 관계를 중시하는 공동체성 회복’이다. 조 교수는 “교회 공동체는 참여와 경험, 소통과 관계, 가치와 의미를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로 존재해야 한다”며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교회의 본질적 개념인 ‘언약’에 관한 존재론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언약 공동체로 서기 위해선 다양한 소그룹을 활성화시키고, 목적 위주의 모임과 프로그램 구조를 좀 더 가족적 모임과 상호교류가 일어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는 것. 그는 “언약 공동체는 안전한 환경, 친밀한 관계, 함께하는 시간, 관계적 상호 책임성이 이뤄지는 공동체”라며 “이는 투명성과 진리가 확보되는 기초”라고 전했다.

셋째로 ‘문화와 영성을 아우르는 예배의 설계’가 요구된다. 체험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 세대는 예배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원하므로, 이를 반영하려면 교회의 전통 속에서 시각적·상징적·예전적 유산을 찾아내 다시 의미를 살려내고 21세기 오늘의 상황에서 재해석해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조 교수는 “이러한 ‘이머징 워십’은 고전적 가치를 지닌 믿음의 예배와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 영적 가치와 신앙적 경험들을 원초적으로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예배의 만남으로 주목받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육과정 설계’이다. 조 교수는 “소통과 공감, 배려와 돌봄과 연민 등의 가치들이 교육과정 속에 새롭게 인식되고 실행되도록 목표를 수립하고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학습도 과정과 경험 중심에서 상황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학습자들의 직접 참여가 가능한 ‘협력적 학습 공동체’를 창조해 학습자 스스로 주도적 능력을 함양하도록 돕고, 교육공간 구축에 있어서도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조은하 교수는 “교회의 교육적 활동은 영적이면서 사회적으로, 학습자들이 삶의 자리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사회 속 미래는 다양한 가치관의 등장과 사회구조 변동을 초래할 텐데, 이는 기독교교육으로 하여금 삶의 자리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함께 신학적·교육학적·문화적 차원의 다양한 접근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여, 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이 기독교 신앙의 성숙을 이룰 수 있는 교육적 설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의 강연 후에는 신경민 목사(명성교회 교육목사),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서영석 목사(한국어린이전도협회) 등의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컨퍼런스 Ⅰ에서 ‘우리 자녀를 (일반학교·미션스쿨·대안학교 중) 어떤 학교에 보낼 것인가?’를 발제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장상 박사(전 이화여대 총장)의 ‘하나님의 학교’ 주제강의 후 이영숙 교수(건양대·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가 ‘세대 간 통합예배의 성공적 모형’, 김도일 교수(장신대)가 ‘미래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과 예배’를 이슈 컨퍼런스에서 각각 발제한다.

교회교육엑스포 2014를 주최한 김삼환 목사는 “올해 엑스포에서는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미래를 살리는 해법을 신앙의 기본에서 찾아보려 한다”며 “과거 교회학교 부흥에서는 미디어나 콘텐츠가 아닌 복음의 말씀이 중심이었고, 교사들의 뜨거운 기도와 열정, 헌신과 봉사를 통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