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전광훈 목사. ⓒ김진영 기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 예장대신 부총회장)가 최근 자신에 대한 고소건과 관련, 20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기장 문대골 목사(생명교회 원로) 등은 전 목사가 설교에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대한민국이 종북·좌파에게 집단최면에 빠졌다’고 국민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박원순 시장을 선출한 서울시민의 정신이 돌았다’며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이들은 “우리 기독교 목사들은 전광훈 목사의 막말 모독 발언이 우리 사회와 교회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마음 깊이 확신한다”면서 “하나님의 정의의 도구인 우리 사회 법의 힘으로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설교의 앞뒤를 자르고 ‘국민의 자격이 없다’ 등의 특정 부분만 언급하면 당연히 막말처럼 들릴 것”이라며 “고발한 분들에게 ‘말의 중간만 잘라 붙이지 말고 (설교) 전체를 전 국민이 볼 수 있게 할 순 없느냐’고 제안하고 싶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에 대해 ‘막말’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하나님이나 예수님께서 시대의 불의를 책망하시면서 사용했던 말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노골적인 것들”이라며 “선지자가 시대의 잘못을 보고 강경한 어조로 책망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이번 일 역시) 책망할 것을 책망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아주 자랑스럽지만 딱 한 가지, 꼬집고 싶은 것이 바로 레드 바이러스”라며 “여기에 감염된 사람들이 세상은 물론 교회 안에도 상당하다.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한 홍호수 목사(예장대신 총무)는 교단이 아닌 총무의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로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보호하는 애국과 관련해, 한국교회 일반적인 목회자들이 표현하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설교를 하는 설교자”라며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물질과 시간, 마음을 드려 헌신하는 전광훈 목사를 재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목회자의 설교가 교리적으로 이단성이 있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을 시, 그 소속 교단에 설교자와 설교 내용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그 처리를 맡겨야 함에도, 이를 세상법정으로 가져갔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법(교단)을 무시하는 정치적인 행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고소한 목사들이 그들의 성명서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라고 썼는데, 고소인 본인들의 이름만을 기록하는 양심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국민들 중에, 그리고 서울시민들 중에 전광훈 목사의 설교가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