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 성도 참석을 목표로 내건 ‘한국교회 8·15대성회’가 국내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장 서정배 목사)측의 불참 선언에 이어 상당수 보수 교단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교회 8·15대성회는 오는 8월 15일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일어나 함께 생명·희망·평화를 노래하자’를 주제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전국 70여곳, 해외 70여곳에서 오후 4시부터 일제히 열릴 계획이다. 지난 3월 한기총 임원회에서 개최를 공식 결의한 후 4월 NCCK 실행위에서 공동개최가 결의됐다.

그러나 예장 합동측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합동측이 이번 대성회에 불참하는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13년 WCC 한국 총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WCC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NCCK가 공동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예장 합동측 관계자는 “8·15대성회는 WCC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려고 하는 세몰이에 불과하다”며 “그러한 일에 들러리를 서줄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WCC에 반대하는 160개 교단들과 28단체들이 조직한 한국기독교WCC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홍재철 목사)도 8·15대성회에 부정적이다. 동 위원회 위원장인 홍재철 목사는 “8·15대성회는 순수하고 복음적인 목적이 아닌, 어떤 의도를 갖고 준비되고 있다”며 “대책위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목사는 특히 8·15대성회에 대해 “대형집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참여하는 교회는 10개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저 모이기만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집회의 성격부터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WCC반대대책위 참여 교단인 예장 고려측 강구원 총무 역시 “무조건 많이 모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교회는 성경이 기준인데, 8·15대성회에는 성경에서 빗나가고 있는 곳들도 참여한다. 우리 보수교단들이 그같은 자리에 함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한 보수 교단 관계자도 “참여를 제의하는 연락은 받았지만 거부했다”며 “보수 교단들은 대부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