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명이신 부활의 주님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부활주일이 지나면 해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집니다. 갑자기 변한 날씨 때문에 느끼는 추위는 한겨울 추위 같은 착각이 듭니다. 고국과 미국 등 북반구에는 봄이 찾아오지만, 이곳 파라과이는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두꺼운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아침, 저녁에는 추워졌습니다.


지난 고난주간에는 라빠스학교에서 신앙수련회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숙박을 하며 진행한 신앙수련회에서 많은 학생들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일이 있었고, 기독 학생들의 올바른 신앙생활에 대해 함께 대화하며 배우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에르난다리아스교회와 이따끄르의 까레리아이 인디헤나교회도 은혜 중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따끄르 까레리아이 인디헤나 형제들은 교회 옆에 성도들이 교제할 수 있는 오두막을 짓고 있습니다. 교회와 학교는 목사님의 도움으로 지었지만 이 오두막 친교실은 인디헤나 형제들이 스스로 짓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천정에 올릴 ‘빠꼬’라는 풀을 멀리까지 가서 베어오고, 나무를 준비해서 함께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 친교실이 완성되면 하나님께 봉헌예배를 드리겠다고 열심들이 대단합니다.

지난 주일에 라빠스 교회에서는 4명의 성도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중에 앗알베르또(Adalberto)라는 형제는 세례를 받자마자 박수를 치며 벌떡 일어나 ‘할렐루야!’ 하며 감사하였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도 감격하여 함께 박수를 치며 축하했는데 얼마나 감격스러운 세례식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앗알베르또는 몇 년 전에 자동차 도난범으로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몇 년간 있었습니다. 그가 수감 중이던 씨우닫 델 에스떼 교도소에 큰 불이 난 일이 있습니다. 교도소를 탈옥하려던 죄수 1명이 경비원에게 사제 칼을 휘두르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그러자 격분한 죄수 5백여명 가운데 일부가 침대 매트리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25명이상이 숨지고 2백명 이상이 부상당한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에 매우 큰 사건이라 한국의 신문에도 기사화 된 일입니다.

이 형제의 어머니는 우리교회의 훌리아 집사입니다. 앗알베르또는 교인이 아니었지만,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어머니와 함께 저희들이 교도소에 면회도 자주 갔습니다. 그 교도소 화재 사건 당시에는 저희들이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앗알베르또 형제는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하며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얼마 동안 교소도에서 더 있다가 만기가 되어 출소했지만 교회에 몇 번 나오기만 할 뿐 변화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훌리아 집사가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성도들도 포기하지 않고 앗알베르또가 주님께 돌아오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그가 교회에 나오며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 드디어 세례를 받았던 것입니다. 훌리아 집사는 아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돌아온 아들을 환영하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아들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던 어머니,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변화되어 세례를 받고 감격하던 아들. 그 광경을 보는 모든 성도들도 은혜를 받고 감격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성도들의 양적인 성장도 감사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과 마을이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선교지의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삶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라과이 씨우닷 델 에스떼에서 신현광, 이미경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