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교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 2명이 서로 500m 떨어진 성당과 교회에 각각 들어가려다, 경비원의 제지를 받자 정문에서 자폭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2세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상자가 많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이후 대규모 군중들이 모여 경찰의 임무 소홀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경찰은 호주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억8000만명의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파키스탄에서는 2013년 9월 북서부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82명이 사망하는 등,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인구는 약 2%밖에 되지 않는다.

파키스탄 소수민족연맹은 “이번 사건은 소수민족을 보호하지 못하는 파키스탄 정부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도들에게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형제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를 끝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분파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2월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탈레반의 학교 테러로 150명이 사망한 뒤,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사형 집행을 재개하는 등 강경책을 발표했으나, 테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