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심정영)은 총 7개 분야 150여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위캔시니어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위캔시니어봉사단은 어르신들의 재능과 경험을 지역사회 내 공유함으로써, 어르신에게는 사회참여를 통해 삶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게 하고,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 및 대상자에게는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전문자원봉사단이다.

 

그 중 예술적인 재능으로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스마일예술봉사대’ 이순자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르신은 황해도 1.4 후퇴 시기에 남으로 내려와 삶의 쓰디쓴 순간들을 마주하며 보내왔다. 그 중에서도 남편의 건강 악화로 인해 마주친 삶의 고비는, 가장 견뎌내기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한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러한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아는 것 같아요.”

삶의 고단함을 잘 알았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이순자 어르신은, 2002년 성당에서 환우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바느질 일도 병행해서 하던 어르신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잠시라도 자신을 위한 삶을 누려보고자 마음을 먹고 복지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오자마자 4층 프로그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빼놓지 않고 모두 들었어요. 그리고 성당에서 했던 봉사활동에 이어서 복지관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없는지 눈을 돌리기 시작했죠.”

수업을 듣는 시간에도 뒤에서 신입 어르신들에게 하나라도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이든지 제가 아는 것 하나라도 가르치는 것, 그리고 저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감동해서 계속 온다는 회원들을 보면 자부심을 느껴요.”

 

어르신은 현재 복지관에서 배워온 장구와 하모니카를 가지고 스마일예술봉사대에 소속되어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봉사에 한번 발을 내딛기는 크게 어렵지 않을지라도 지속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기에, 그 원동력에 대해서 물었다.

“한 가지라도 제가 아는 것을 알려드릴 때의 희열감, 어르신이 못하는 것을 하게끔 도와드릴 때의 즐거움이 계속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자신의 행복을 누림과 동시에, ‘배워서 남 주는’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이순자 어르신이다.

최근 어르신은 활동영역을 넓혀, 경로당 장구 강사로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봉사는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강사는 제가 아는 것을 가르쳐 드려서 함께 건강하게 살자고 독려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장구를 들고 경로당으로 찾아갈 때 누워 있던 어르신이 벌떡 일어나 즐겁게 장구를 배우는 모습을 보며 참 기쁨을 느낀다는 이순자 어르신.

“팔십 평생 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어르신의 함박웃음 속에, 현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가득 느껴진다.

앞으로도 어르신의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 넘쳐나기를 바라며, 어르신의 팔십 청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