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싱가포르에 위치한 시티하베스트교회(City Harvest Church) 콩히(Kong Hee) 목사의 전(前) 자금 매니저가, 부인의 가수 경력을 위해 교인들을 속이고 수십억을 유용한 혐의로 콩히 목사를 고소했다.

채널뉴스아시아의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콩히 목사의 자금 관리를 담당했던 추엥한은 “콩히 목사는 2,400만 싱가포르달러(약 19억 5000만 원)의 교회 자금이 부인인 복음성가 가수 호선(Ho Sun)의 경력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녀의 CD 판매량과 뮤직 차트 역시 돈으로 조작된 것으로,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교회 헌금을 전용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콩히 목사는 추엥한과 더불어 시티하베스트교회 탄예평 목사와 세리나 위, 샤론 탄, 샤오위엔 등과 약 10~20년 징역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추엥한이 진술한 바에 의하면, 콩히 목사는 약 24,000달러(약 2,500만원)의 아이튠스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호선의 미국 싱글 앨범 ‘팬시 프리’(Fancy Free)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콩히 목사 측은 “이 돈은 개인의 헌금에서 나온 것이며, 앨범 구입은 판매량을 부풀리려는 목적이 아닌, 판매 초기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주 실시된 수사에서 콩히 목사는 “부인의 경력을 위해 쓰인 자금은 대형교회의 성장과 확장에 필요했다”면서 ”이는 목회자의 역할이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만약 크로스오버(Crossover)가 아니라면, 우리 교회는 단지 또 다른 교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Crossover Project)가 두 배로 커지면, 우리 교회의 규모는 세 배가 된다”고 했다.

주엥한은 그러나 “호선의 팬층이 콩히 목사가 주장한 것처럼 두텁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콩히 목사가 교인들에게 “호선 사모가 중국의 한 단체에게서 특별기념우표를 받았다”는 등의 잘못된 내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시티하베스트교회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교회이자 아시아의 대표적 대형교회 중 하나로,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았으며,팝 콘서트 스타일의 예배 형식으로 유명하다.

콩히 목사와 그의 사모는 1989년 시티하베스트교회를 설립한 이후 3만명 이상 규모로 성장시키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으나, 지난 2012년 6월 콩히 목사가 아내의 음악활동 자금으로 1,8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교회 자금을 전용한 혐의로 3명의 목사·부목사와 함께 당국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