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몬드 추(전 싱가폴 크리스천포스트 매니저).

최근 한국인 신학자인 데이빗 장 목사님이 소유한 신앙과 그의 재림에 대한 가르침이 복음주의계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런 문제가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제까지 누구도 자신을 메시야로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장 목사님이 현재 6억명 복음주의계를 대표하는 최대 단체인 WEA의 영향력있는 인물이자 단체 내 현재 혹은 전(前)에 있던 많은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잡지가 쓴 ‘재림 그리스도 논쟁(Second Coming Christ controversy)’이라 불리는 기사는 장 목사님 뿐 아니라 그가 연관됐다고 말해지는 다양한 단체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교계의 평판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이 문제를 다룰 때 먼저 명확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논쟁에서나 그렇듯, 이런 문제 앞에서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쉽고, 이런 것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피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이 기사를 쓰는 이유는 싱가폴 크리스천포스트 국장의 자격일 뿐 아니라 장 목사님이 연관된 교단의 봉사자이자 전(前) 멤버의 입장으로 쓰는 것이다.

나는 2005년 말부터 2011년까지 데이빗 장 목사님의 교단에서 있으면서 그 분의 직접 혹은 간접적 가르침에 익숙했다. 2005년 말부터 2008년 중반까지, 나는 장 목사님 교단의 주요 리더인 보라 린의 말씀을 들었고 말씀 노트를 읽었다. 그리고 장 목사님이 잠시 총장으로 섬겼던 샌프란시스코 기독 대학 올리벳대학교에서 2007년 중반부터 2008년 중반까지 1년 간을 지내면서 정기적으로 장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었다.

적어도 특정 기간 동안은 그 교단의 활발한 멤버였기 때문에 최근 장 목사님의 정통 신학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에 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 목사님의 설교나 가르침에서 나는 단 한번도 스스로를 그리스도나 메시야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스스로 자신이 그렇게 믿는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여지 조차 보이신 적이 없다고 증언할 수 있다. 그는 기도에서 언제나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하나님을 높이 들었으며, 모든 기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렸다. 만약 장 목사님이 스스로를 그리스도라고 믿었다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은 그 스스로에게도 비이성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2006년, 구원론에 대한 기본 강좌를 가르칠 수 있는 리더로 임명을 받던 때였다. 당시 나와 함께 40명 정도가 함께 임명을 받았는데 그 때 장 목사님이 자신을 그리스도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잘못된 가르침을 한 리더들을 공개적으로 혼내는 것을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이것이 장 목사님이 예전에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비 출현 후천년설(non-Parousia Postmillennialism, 이하 NPP) 혹은 극단적 후천년설’이란 종말론적 관점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보고 있다.

이 후천년설은 역사의 끝날에 대한 관점 중 하나로서 요한계시록에 기록돼 있는 1천년에 대한 해석을 상징적으로 하는 것을 뜻한다. 이 NPP 관점은 땅에서의 파라다이스 즉 황금시대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성취한 일에 바탕을 둔 성령에 힘입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장 목사님의 예전 가르침에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상징적으로 이해되어 실제적 재림이 분리적 사건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과 교회의 일을 통해 일어나는 것처럼 이해될 수 있는, 즉 이 천년설과 두번째 출현(재림)이 혼합돼 있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06년 중반 혹은 이전에는 그런 가르침이 있었을지라도 제 개인적으로는 장 목사님에게 그런 가르침을 들어본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만약 그런 가르침이 있었더라도, 똑바로 이해되거나 다뤄지지 않을 때 ? 특히 기독교 관련 이단이 많고 몇몇 지도자들이 과도히 받들리는 문화의 동아시아에서는 ? 어리고 경험이 적은 강의자들에 의해 가르쳐지며 쉽게 오해가 생길 수 있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PP가 성경적, 신학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천사들이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말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승천도 상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이상,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제적 재림이 아닌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관점을 소유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승천도 상징적으로 바라본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볼 때 어느 범위까지 실제 있었던 일로 봐야 하느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의 긍정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NPP는 크리스천과 인간의 본성, 크리스천이 그리스도의 개인적 재림과 분리해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믿는 것이다. NPP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통해 모든 것이 성취됐으므로, 개인적으로 다시 예수님이 오실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승리와 효력을 믿는 극단적 입장으로 보인다.

NPP에서는 하나님은 모든 인간의 역사를 통치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마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구속사적 역사를 성령의 도구를 통해 일하시는 것과 같이, 그의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리더들을 세우고, 21세기 구속의 거대한 계획의 새 장을 여는 것을 말한다.

NPP는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재림은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되며, 상징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님께서 선택한 리더들은 하나님께 강력히 쓰임받고, 그들의 하나님 나라를 향한 통합된 사역이 하나의 ‘재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따라서 후천년설 앞에 ‘비출현’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NPP가 재림의 문자적 관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 목사님은 공개적으로 그런 관점을 부인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보기로는- 이것도 그의 예전 신학적 견해라 보여지지만 ?그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것을 돕도록 선택된 몇 명의 리더 중 한 명이 되길 바란다고 믿는 것이라 생각했다.

NPP에 대한 내 개인적 시각은, 이런 신학적 사상은 교계 리더들에게 비판의 여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거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말하고 있고, 사람을 구원할 뿐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이 무시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먼저 인류는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존재이다. 로마서에서 보더라도 거듭난 크리스천이라도 스스로 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NPP 같은 입장은 널리 오해받기 쉽다. 종말에서, 인간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가 떼어진다면 성령이 계속 역사하신다는 가정 하에도, 인간 스스로를 더욱 신뢰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인물을 신과 같은 존재로 격상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크리스채너티투데이 기사에 나타난 ‘논쟁’의 핵심으로 보인다. 이것은 특정 문화의 권위주의적 성향에 의해 더욱 악화되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위에 묘사한 것이 NPP가 신학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그리스도의 지상적 주권은 모든 창조물과 역사, 그리고 종말에 연관돼 있다.

나도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확실히 개인의 영적 행복(안녕)을 위해 긍정적 기여를 해야하고, 사회의 평화와 세상의 안정을 위한 신성한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기독교인들의 기여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주께로부터 선물로 주어지는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응답의 필요나 인간의 자유 의지에 관한 교리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개인과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열망을 거두지 않는 이상,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크리스천들을 겸손하게 만들 뿐 아니라 주께 의지하게 만드는 부분이며, 계속해서 하나님 일을 하는 데 자신의 동기를 살피며 교회의 리더십 남용에 대한 방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최근 장 목사님이 연관된 EAPCA 교단에서 공개적으로 발표한 재림에 관한 문자적 관점을 믿는 성명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하는 바이다. 이것은 재림에 대해 내가 개인적으로 믿고 있는 관점이며, 싱가폴 크리스천포스트가 갖고 있는 관점이다.

이제 종말론에 대한 문제는 제쳐두고, 나는 장 목사님이 속죄에 대해서는 총체적이며 확고한 가르침이 있다고 증언할 수 있다. 지금 주장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장 목사님은 십자가를 실패로 보지 않는다. 그의 가르침이 적힌 노트나 설교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의 유효성과 십자가의 승리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장 목사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전달하면서 한 개인의 마음을 감동시켜 삶을 바쳐 헌신하게 할 만큼, 이 속죄와 십자가에 대해 깊이 이해할 뿐 아니라 정확하게 묘사하는 분이다.

장 목사님이 한 때 이끌었던 사립 기독 대학인 올리벳대학교는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철저한 복음주의적 대학이다. 나는 올리벳대학에서 목회학 석사를 받았으며, 이 대학을 통해 동문이 시작한 크리스천포스트를 소개받았다. 기술적인 훈련과 크리스천포스트 팀의 협력으로 독립적인 싱가폴 판을 지난 2008년 3월에 자체적으로 세웠고, 1년 내에 이 신문은 완전한 독립 온라인 신문으로 싱가폴에서 자리잡았다.

나는 지난 해까지 그의 교단 소속이었지만, 장 목사님의 설교나 가르침을 들은 지는 벌써 수년이 넘었다. 모든 면을 종합해 볼 때, 장 목사님은 더 이상 NPP 같은 비성경적 가르침은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장 목사님의 교단에서 처음 몇 달 동안 NPP적 가르침을 받아들여 2명의 친구와 이에 대해 나누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2006년 말 경, 이 교단의 사역자들은 NPP를 포함해 과거의 메시지를 가르치는 것을 중단하라고 들었고, 그 때 이후로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으면서, 재림에 대한 문자적인 신앙을 약화시키는 어떠한 가르침도 비성경적이며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나는 한때 그런 신앙(NPP)을 가졌다는 것을 개탄하며, 지금은 전통적이며 문자적인 재림에 대한 관점을 소유하고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장 목사님의 교단에서 일을 시작한 이유는 ‘십자가에 달리시고 또 살아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대한 그의 엄청나고 인생을 바꾸는 가르침에 대한 강조’ 때문이었음을 확인하는 바이다.

올해 초, 나는 싱가폴 내 그의 교단에서의 일을 멈추고 주요 교단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유는 NPP에 대한 신학적 문제 때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