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경찰서는 전남 보성 3남매의 부모 박모(43)·조모(34)씨 부부에 대해 자녀들을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부부는 독감을 앓은 큰딸(10)과 두 아들(8세·5세)을 허리띠놔 파리채 등으로 때린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집안에 ‘교회’를 차려놓고 ‘목사’ 행세를 했음에도, 경찰이 왜 때렸느냐고 묻자 “잡귀를 쫓기 위해서”라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했다.

아내 조모 씨에 따르면, 큰딸은 지난 1일 오후 10시쯤, 8살 아들은 2일 오전 5시쯤, 5살 아들은 같은날 오후 7시쯤 각각 숨졌다. 시신 부검 결과 3남매의 위에는 음식물 흔적이 거의 없었고, 첫째와 둘째의 몸에서는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셋째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폭행피해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부부는 병을 낳게 한다며 지난달 23일 금식기도를 시작하면서 자녀들에게도 음식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살배기 막내는 건강하게 살아남아,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됐다.

부부는 지난 2009년 3월 1일부터 이곳에서 교회를 운영해 왔고, 검거 전까지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를 정상 진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