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본부 실무자들. 오른쪽부터 타라 타우타리, 더글라스 치얼, 김동성 목사 ⓒNCCK 제공

지난 4일 방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 본부 실무진들이 총회 개최지인 부산을 방문, 한국측 대표들과 5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선 구체적인 총회 개최 기간과 프로그램 등이 논의됐다. 우선 총회는 2013년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정확한 날짜는 다음 달 13일 WCC 실행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측 대표단들은 총회 기간 동안 한국적 신학과 한국교회의 역사 및 문화 등을 선보일 수 있는 ‘마당’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런 제안에 WCC 본부 실무진들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총회가 처음 시작되는 이틀간, 각 에큐메니칼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키로 했다.

이들은 또 총회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BEXCO) 김수익 사장과 만남을 가졌고, 부산지역 목회자들과도 오찬을 갖는 등 부산 내 분위기를 익혔다.

WCC 실무진들은 한국측 총회준비위원회(준비위)가 아직 사무국을 구성하지 못하는 있는 것과 관련, “조급해하지 말고 미래의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네셔널코디네이터(NC) 직책에 대해선 “NC라는 용어는 사용치 않더라도 WCC 본부와 실무를 논할 수 있는 책임자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준비위는 교단 간 갈등으로 조직 구성이 미뤄져 왔지만 지난 달 25일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아 주요 직책을 결정했다. 그러나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NC는 없애기로 했고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은 각 교단 파송 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사무국은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 준비위는 다음 달 26일 준비위 회의 때 사무국 조직을 완성, WCC측에 알리기로 했다. 또 이 때 총회 기간 한국교회가 준비할 ‘마당’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키로 했다.

이번 방한에는 더글라스 치얼(Douglas Chial) 총회 코디네이터, 타라 타우타리(Tara Tautari) 국제사무국 특별보좌, 김동성 WCC 아시아 담당 실무목사가 참여했고, 한국측에선 NCCK 김영주 총무, 예장통합 김경인 목사(기획국장), 감리교 신복현 목사(사회선교농촌 부장), 기장 신승민 목사(해외선교부장)가 이들을 맞았다. 박성원 박사(영남신대)와 정해선 국장(NCCK 국제협력국)이 WCC 중앙위원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WCC 본부 실무진들은 오늘(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NCCK 김영주 총무와 면담하고, 다음날 아침 7시 30분 명성교회에서 김삼환 목사(준비위원장) 등 준비위 위원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 실무진 등과도 만남을 가진 뒤 오는 10일 스위스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