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광역시가 KTX 울산역사 명칭을 ‘울산역(통도사)’로 정한 데 대해 울산 기독교계가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울산 기독교 비대위 관계자들. 위원장 심광민 목사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KTX울산역(통도사)명칭폐기울산기독교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심광민 목사, 이하 비대위)가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역사 명칭을 ‘울산역’으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이 기자회견에서 울산 교계가 무작정 감정적으로 특정 종교 명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반대 명분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들은 “기독교만이 울산의 발전을 저해하는 집단으로 특정 소수의 목회자만이 시민과 성도를 선동하는 것으로 매도되며 건전한 신앙의 양심적 요구를 트집이나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고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신앙양심을 회복하고 특히 종교간의 편향을 넘어 종교간의 건강한 어우러짐을 회복하고자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비대위는 ‘울산역(통도사)’ 명칭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선정 과정에서 기독교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공모 결과 1위였던 ‘울산역’이 선정되지 않은 점 ▲통도사는 국보나 보물,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되지 않은 특정 종교의 사찰명일 뿐이라는 점 ▲통도사는 행정구역상으로도 울산이 아닌 양산에 소재해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비대위는 특히 “무엇보다 울산지역에 있지 않은 타종교 사찰명이 왜 울산에 들어가야 하느냐”며 “울산시측이 종교간 갈등을 조장해 놓고, 기독교가 반발한다며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측은 “울산 시민의 정당한 자긍심 확보와 의사표현활동을 종교간의 갈등으로 축소하거나 왜곡시키는 모든 책동, 일반 기독교인의 의견이 아닌 소수 특정 목회자의 선동으로 인한 반발이라는 울산시의 근거 없는 주장과는 철저히 싸울 것”이라며 “불행한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이 울산시에 있음을 엄중하게 밝히는 바”라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비대위 관계자는 “그간 불교계에서는 기독 공직자의 신앙고백만 가지고도 얼마나 종교 편향이라고 비판을 했었느냐”며 “그러나 이번 일은 종교 문제를 떠나 울산시민으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로, 이렇게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미 울산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2만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역명 선정이 확정될 때까지 공동으로 기도회와 집회 및 홍보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