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한국교회법연구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1. 돈은 목적가치가 아니고 베풀기 위한 수단가치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을 목적가치로 여기며 돈을 절대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교계에서도 돈이 너무 큰 위력을 나타내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돈은 만악의 뿌리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이게 있어서 돈은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교단의 임원 등의 선거에 있어서 돈봉투가 오가는 모습이나, 교회·노회·총회 등 행사에서 설교담당자 이외의 순서담당자까지 돈을 주는 돈봉투 문화는 사라져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일반 평신도들은 교인들의 귀중한 헌금을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심정적으로 불신하고 실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목적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2. 명예는 목적가치가 아니고 섬기기 위한 수단가치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명예는 선비들 사이에 중요한 도덕적 품위로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 가운데 명예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될 때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부끄러울 뿐입니다.

총회 부총회장 후보를 지역적으로 제한하여 순환적 선출행위를 하는 것은 피선거권과 선거권의 제한이며,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한다”는 총회헌법에 위배됩니다. 지난 6월 21일 모 기독교 신문 11페이지 ○○○○선교협의회 조직광고를 보면, 회장의 종류만 6개이고 이름과 사진이 게재된 임원수가 66명입니다. 비기독교인들의 상식에서 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당국으로부터 평신도교육대학원 허가를 받지 않고 장로회신학대학 부설 평신도교육대학원 명의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이력에 평신도교육대학원 ○○기 수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온당하지 아니합니다. 명칭을 평신도교육원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TV에서 박사학위 가운 같은 것을 입고 설교하는 것은 재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들의 박사학위 가운은 학위수여식 때에 입는 것입니다.

3. 권력의존 모형이나 권력투쟁 모형은 기독교적 윤리모형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민주국가의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되,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에 대한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영적 관계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극단적인 권력의존적 행태나 권력투쟁적 행태는 신학적 명분이 어떠하든 교회나 사회에 대해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종인 목사들이 목회자집단 이름으로 성경과 정당한 국가법에 위배되는 시국선언 등을 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아닙니다. 세상적 가치를 수단가치로 여기는 삶이 기독교인의 생활신앙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