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린이은혜캠프’ ‘블레싱캠프’ 등을 개최해 어린이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길러내고 있는 박연훈 목사의 책 「아이들도 좋은 설교를 원한다」(교회학교성장연구소)를 연재 형식으로 옮긴 것입니다.

◈본문 선택하기=어린이 설교는 어린이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듯 친근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설교자는 설교 본문을 거의 외우다시피 해야 한다. 외운다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 원리는 이렇다. 만약 설교 제목이 ‘나의 믿음 확인’이라면 믿음과 관련된 성경 본문을 떠올리고 그 본문의 줄거리가 내 몸에 젖을 때까지 반복해 읽고 묵상하면 스토리가 이해되고 자연스레 본문이 외워진다.

어린이 설교에서 본문을 선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제를 설교자가 미리 어렴풋하게라도 결정한 후 본문을 찾아가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전할 본문을 선택하는 경우다. 이것은 어른 설교나 어린이 설교나 동일한 것 같다.

◈주제를 구상하고 본문 선택하기=예배, 기도, 전도, 공부 등 어린이들의 현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계절에 따라 옷을 달리 입어야 하듯 어린이들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설교 주제가 필요하다. 만약 어린이들의 예배태도가 불손하고 예배 때 자주 떠든다면 예배에 대한 주제로 본문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예배를 주제로 본문을 선택할 때 그 폭은 의외로 상당히 넓다. 창세기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열왕기상에 기록된 솔로몬의 일천번제, 요한복음 4장 23~24절의 내용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자주 반복된 본문이 아닌 평소 잘 듣지 못했던 본문을 선택한다면 어린이들의 집중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레위기 9장 1~2절의 내용을 예로 들어보겠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

어떤가. 이 내용은 아론의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기 제사장인데 하나님께서 명령하지도 않은 불로 자기 마음대로 예배를 드리다가 불이 내려와 죽었다는 무서운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것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면 정말 정신이 번쩍 뜨일 것이다. 이렇게 본문 선택 하나가 설교에 힘을 실어주고 어린이들을 설교에 반응하게 하는 것이다. 주제가 결정되고 성경 속에서 그 주제와 가장 적합한 본문을 찾아내는 일은 전적으로 설교자에게 달렸다. 따라서 평소 성경을 많이 읽고 묵상해야 주제만 떠올려도 어떤 본문을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본문 선택하기=설교를 하기 위한 본문 선택의 두 번째 유형은 매우 보편적인 것으로 어른 설교의 본문 선택과 동일하다. 평소 성경을 읽는 중에 설교자 자신이 은혜를 받았던 본문을 인물 중심으로 선택하면 어린이 설교의 기본 구조가 곧바로 구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편 1편을 읽으면서 복있는 사람에 대해 묵상 하던 중, 어린이들이 정말 복있는 사람들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영감이 떠오른다면 곧장 본문 선택이 완료되고, 이후에는 선택된 본문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면서 바로 설교 원고가 작성된다.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이 말씀에서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는 구조가 저절로 잡힐 것이다. 그러므로 잘 걷고, 잘 서고, 잘 앉아야 복있는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잘 걷고, 잘 서고, 잘 앉는 삶의 현장은 어디일까를 묵상하면서 설교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다.

설교자가 이렇게 노력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린이들에게 먹이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허락하신다. 설교는 영혼의 양식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쌀로 밥을 지어먹기 위해 최소한 2~30분은 기다려야 하듯이 설교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설교를 잘 준비한다면 어린이들이 그 설교를 잘 소화하고 평생을 살아가는 영양분으로 삼을 것이다. 이렇게 매 주일 아침 어린이 설교가 진행된다면 교회학교에도 대부흥의 때가 확실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