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바이>의 한 장면

누구나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또 배웅 받는다. 가장 큰 이별의 순간인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으로 이야기된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굿바이: Good&Bye’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아름답게 배웅하는 ‘납관’이라는 소재로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과 삶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유쾌하게 그렸다.

도쿄에서 잘 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役)는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기대와 긴장 속에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 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다이고는 바로 합격한다.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 일을 하는 곳이었다.

하루 아침에 화려한 첼리스트에서 초보 납관도우미가 된 다이고. 시체를 맨손으로 만지고, 일일이 닦아주며 시체의 얼굴에 화장을 하는 납관일은 낯설고, 거북하기만 하다. 그러나 차츰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役)가 정성스럽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 役)와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반대하는데….

죽음과 납관이라는 소재를 다뤄 어두울 것 같지만 영화는 내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납관을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배웅하는 직업으로 묘사하고, 죽음조차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세계로의 새로운 출발과 여정이라고 보는 부분은 기독교의 내세관과 닮아있다.

연예인들이 잇달아 자살하고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는 어두운 현실 가운데 영화는 오히려 죽음을 항상 접하는 납관도우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준다.

제32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중국 금계백화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남우 주연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 영화제 3관왕 석권했다. 제81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일본 출품작으로 결정된 작품성 있는 영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첼로 연주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영화음악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